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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새해 첫 사설부터 흘러간 70년대 레코드판 틀기

신학림 편집인의 시대착오적 선동 “지금은 ‘경술국치’ ‘유신시대’”

미디어오늘 대표이사이자 편집인인 신학림 사장이 12월 31일 “독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들이 미디어오늘과 함께 해 달라”는 내용으로 신년사를 전했다. 창간 20주년을 맞는 미디어오늘에 지지와 힘을 보태달라는 호소를 담았다.

하지만 극단적이고 과장된 표현으로 정부를 비난하면서 현재를 1970년대 유신시대로 비유하는 등 여전히 과거 민주대 반민주의 시각에 갇혀 있다는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신 사장은 <진실과 언론이 사라진 시대 미디어오늘과 함께 해 주십시오!>란 제목의 신년사에서 먼저 “2014년은 참으로 고통스런 한 해였습니다. “안녕하십니까?”라는 안부 인사를 드리는 것조차 겁이 날 지경입니다.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대통령과 정부를 걱정하고 있습니다.”라며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많은 국민들은 우리에게 국가나 정부가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 사장은 현재 국가부채가 심각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집 없는 사람들의 전세총액 908조원을 포함한 실질적인 가계부채만 2,000조원에 이른다고 합니다.”라며 “국가 채무와 공기업 부채를 합친 공공부문 부채만 1,000조원에 달하여 나라 경제는 공황 상태나 다름없습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노동자들은 정리해고와 고용불안으로 생존 위기에 내몰려 있고, 자영업자들의 절반이 한 달에 100만원의 수입도 올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런 수입으로 어떻게 가계를 꾸려갈 수 있겠습니까?”라며 “수많은 청년들은 직업을 갖지 못하고 미래와 희망을 상실한 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사회안전망 복지시스템 파탄’ ‘경술국치’ 극단적 어휘 동원해 정부 맹비난

신 사장은 현 정부가 사회안전망과 복지시스템을 파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잘사는 인구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55.5%를 차지하여 불평등과 양극화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박근혜 정부는 역진율을 높이는 조세정책을 밀어붙여 사회안전망과 복지시스템을 철저히 파탄내고 있습니다.”라며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들의 자살이 일상화하고 언제 어디서 대형 참사가 터질지 몰라 국민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정부는 미국, 일본과 군사정보교류협정을 체결하려다 국민들의 반대에 부닥치자 국회의 승인 절차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려 군사정보공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라며 “10월 23일 우리나라 군대의 전시작전통제권(wartime operational control) 전환을 2025년 이후로 사실상 무기 연기한 것과 합쳐서 생각하면, 1910년 나라를 일제에 빼앗긴 경술국치와 다름없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신 사장은 “이미 세계 2위의 해군력을 자랑하는 일본의 이지스함이 우리나라 영해를 침공해도 이를 저지하거나 우리 바다와 영토를 지킬 수단이 사실상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신 사장은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는 ‘공황상태’ ‘사회안전망과 복지시스템의 파탄상태’ 등으로, 안보적으로는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의 상태라고 주장한 것이다.

“‘지금 세상은 1970 유신시대’라는 신학림 편집인 진보의 미망 그대로 보여줘”

이어 그는 미디어오늘과 관련해 “언론과 권력의 감시가 존재 이유인 미디어오늘이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습니다”라며 “미디어오늘은 “언론이 바로 서면 나라가 바로 선다,” “언론을 바꿔서 세상을 바꾸자”는 생각과 목표로 성역없는 비판의 외길을 달려 왔습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음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렇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들이 미디어오늘과 함께 해 주십시오! ‘희망의 불씨’를 살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진실과 언론은 사라졌습니다. 기자들은 ‘기레기’가 되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KBS와 MBC를 비롯한 공영방송은 권력의 나팔수이자 ‘청와대 방송’이 되었습니다. 형식적 민주주의마저 사라졌습니다.”라며 “세상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가 검찰과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등을 동원해 공포정치를 일삼던 1970년대 유신시대로 돌아간 것입니다.”라고 주장하며 현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처럼 현 정부의 각종 정책을 시종일관 비관적으로 보며 비난하면서 1910년 경술국치, 1970년 유신시대에 비유하고 있는 미디어오늘 대표이사이자 편집인의 글에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은 “과거에 갇힌 소위 진보진영의 미망을 그대로 보여준 글”이라는 소감을 내놨다.

박 편집국장은 “현실을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생산적인 대안과 비전도 나올 수 있는 법인데 신학림 사장의 현실인식은 그야말로 과거에 스스로 억류당한 피해자의 망상적 시각 그대로”라며 “적확하지 않고 과장된 어휘들을 사용하며 현실을 최대한 비관적으로 그리다보니 오히려 현실을 왜곡해 독자들에게 공감을 받기 어려운 글이 돼 버렸다. MBC를 아우슈비츠에 비유했다가 외면 받은 MBC언론노조의 실수에서 보던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디어오늘과 우리 폴리뷰는 생각이 많이 다르지만 같은 언론으로서 새해에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최소한 언론으로서 기본적 가치를 지켰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념지나 선동지가 아닌 언론 그 자체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이보연 기자 boyeon24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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