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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변과 자기기만으로 언론을 파괴하는 미디어오늘

‘사실’을 전해도 공격했다는 미디어오늘의 피해의식과 과도한 상상력을 우려하며


[박한명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폴리뷰 편집국장] “현재 대한민국 사회를 흔히 병들어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언론 또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한 이인호 KBS 이사장의 시각은 정확하다. 언론이 정파와 진영으로 갈려 자기 진영의 이익과 정치적 목적을 위해 온갖 궤변의 말잔치를 벌이는 사이에 우리 사회의 불신과 균열은 병적으로 심해졌다. 특히 상대를 적으로 규정해놓고 궤멸하기 위해 사실이야 어떻든 간에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만의 논리를 일방적으로 확산시키는데 급급한 좌파언론의 보도행태를 보면 그 뻔뻔함에 할 말을 잃을 때가 많다. 언론의 정파성이야 문제 삼을 일은 아니지만, 그러나 그 정파성을 우선하여 사실을 왜곡하고 심지어 거짓말까지 아무렇지 않게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건 언론이 자기 정화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이고 이런 오염된 언론의 수요자인 국민 역시 병적 상태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월호 침몰 사건과 현재 유가족들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까지 약 6개월간 걸친 미디어오늘의 ‘세월호 보도태도’는 이런 병든 언론의 전형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언론이 사실보다는 정파와 이념을 중시할 경우 어떻게 이렇게 지독하게 일방적이고, 모순의 극치이며 일그러질 수 있는지를 생생히 증명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칭 언론인들의 집단이라는 언론노조의 기관지인 미디어오늘이 거의 매일이다시피 MBC 뉴스데스크를 공격하는 논리나, 심지어 ‘야당이 만든 공영방송 사장’ 조대현 KBS 사장의 9시뉴스마저 자신들 입맛대로 철저하지 못했다고 때리는 행태를 보면 언론인지 조폭인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느껴진다. 그만큼 최소한의 합리성을 담보한다거나 논리적 일관성을 보여주기보다는 감정과 억지가 두드러진다는 얘기다. 세월호가 좌우로, 아군과 적군으로 갈리게 된 데엔 언론노조 기관지 미디어오늘과 같은 언론의 이 같은 적대적 태도가 결코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유가족 전원 입건” 사실 전해도 “유가족을 공격한 적대적 보도”라는 황당한 억지

미디어오늘의 공격적이고 강박적인 논조가 섬뜩할 만큼 많은 국민의 상식과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는 많지만 최근의 기사 몇 건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21일자 기사 <이래서 기레기? 폭행논란만 ‘요란’ 특별법은 ‘침묵’>가 그렇다. 요지는 이런 거다.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과 세월호 특별법은 왜 자주 안 다루면서 세월호 유가족 폭행 논란은 왜 그렇게 자주 다루느냐는 거다. 그걸 미디어오늘은 “MBC는 유가족들에게 가장 적대적인 보도태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판한다. 그렇다면 MBC는 과연 어떻게 보도했길래 ‘가장 적대적인 보도’로 유가족을 공격했다는 걸까?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MBC 뉴스데스크는 20일 5번째 소식으로 <'폭행 혐의' 세월호 유가족 전원 입건…경찰 대질조사 검토>라는 머릿기사로 전달했단다. “지난 19일 오후 11시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전 위원장만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고, 20일 새벽까지 조사를 받은 나머지 유가족 4명은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MBC는 ‘유가족 전원 입건’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며 유가족 공격에 나섰다. 다른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는 없었다.” ‘유가족 전원 입건’이란 표현이 유가족을 공격한 거라면 이날 유가족을 공격한 언론(방송․신문․인터넷 포함)은 손가락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다. “세월호 유가족 전원 입건, 대리기사 폭행 '부인'(OBS)” “폭행시비 세월호 유가족 경찰 출석...전원 형사입건(연합뉴스TV)” “‘폭행 혐의’ 세월호 유가족 5명 전원 형사입건(KBS)” “'대리기사 폭행 혐의' 세월호 유가족 전원 입건(노컷뉴스)” “'대리기사 폭행' 세월호 유가족 5명 전원 입건(뉴스1)” 등등...

‘유가족 폭행 사건’과 ‘조폭 검거 사건’ 이어붙이면 유가족을 조폭으로 만든 것이란 궤변

그런데 과연 그 표현이 유가족을 공격한 것인가? 세월호 유가족이라면 사람을 치고 갈비뼈를 부러뜨리던 말든 언제나 선이고 약자란 말인가? 대다수 언론이 표현한 “유가족 전원 입건”은 명백한 팩트였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한 게 어떻게 유가족을 공격한 것이 될까? MBC가 선량하고 아무런 죄를 짓지 않은 유가족을 공격이라도 했다는 것인가? MBC가 단지 사실을 전달했음에도 “유가족을 공격했다”는 시각의 자칭 언론, 언론인, 언론비평지를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하다못해 궤변을 쏟아낸 김영오씨 조차 “대리기사 폭행 사건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을 정도다. 미디어오늘의 이런 말도 안 되는 억지야말로 MBC를 공격한 게 아니고 뭔가.

KBS 9시뉴스를 공격한 미디어오늘의 967호 사설도 비판 근거가 황당하기 짝이 없다. 21일 KBS 9시뉴스 <세월호 유가족 추가 조사…‘범서방파’ 조직원들 검거> 제목의 보도가 문제였다는 것인데, 유가족 폭행 사건을 서방파 조폭검거 소식을 이어붙여 보도하는 바람에 ‘세월호유가족=조직폭력배’라는 이미지를 연상케 했다는 주장이다. 일단 그 깜찍한 발상이 기가 막히다. 미디어오늘은, 혹은 미디어오늘과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의 폭행 사건과 조폭 검거 소식을 이어붙여 전했다고 해서 세월호 유가족을, 혹은 유가족 전체를 조직 폭력배로 받아들이는지 어떤지 몰라도 상식을 가진 대한민국 가운데 그런 황당무계한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유가족의 폭행 사건은 사건이고 서방파 조폭 검거는 검다. 오히려 그런 식의 말도 안 되는 억지 상상을 하는 것이야말로 과도한 피해의식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고 뭔가.

언론의 궤변과 자기기만 뻔뻔함은 모두가 타파해야할 거악

“일부 유가족들과 대리기사 측의 진술이 현재 엇갈리고 있는 수사 중인 사건인데다, 계획된 범죄가 아닌 우발적으로 발생한 폭행 사건이다. 60명의 조직폭력배 검거소식과 동일한 뉴스안에서 다룰 성격의 사안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를 동일한 뉴스에서 다뤄 유가족들에게 조폭이미지를 덧씌우려 한 것은 뉴스편집의 상식을 벗어난 대단히 부적절하고 악의적인 뉴스편집이다. 또한 이날 뉴스에서는 세월호특별법에 관한 내용은 ‘비대위 구성…여, 단독 국회 강행’ 보도의 말미에 지나가듯 언급했을 뿐이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KBS뉴스 보도국 간부들의 불공정한 인식이 드러난 편집이었다. 이런 부적절한 뉴스가 이인호 신임 KBS이사장의 취임 직후 일어났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KBS뉴스 불공정의 역사가 또 시작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양측의 진술이 엇갈린다는 미디어오늘의 주장이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이다. 미디어오늘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관련 동영상을 못 본 것일까? 목격자들이 일관되게 “유가족이 일방적으로 폭행했다”는 주장은 왜 무시할까? 관련 증언과 증거들은 죄다 무시하고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수사 사건” “유가족에게 조폭이미지를 덧씌우려는 것”이란 주장을 하면서 “KBS가 악의적 편집했다” “불공정하다”는 주장이야말로 미디어오늘 자신들이 악의적인 해석을 한 것이고 대단히 편파적이며 지극히 정치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더욱이 별 다른 근거도 없이 이인호 KBS 이사장 취임 후 일어났다며 뜬금없이 이 이사장까지 엮는 태도야말로 지극히 악랄한 궤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언론노조의 수준, 미디어오늘의 수준이야말로 대한민국 언론, 특히 좌파언론의 수준을 반영한다고 본다. 찌든 피해의식과 사실을 무시하고 심지어는 자신까지 기만하는 철두철미한 진영논리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이런 뻔뻔한 태도야말로 우리 사회가 타파해야할 거악이 아닐까 싶다.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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