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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은 서로를 지켜줄 동지적 신뢰가 있는가

애국진영 변화, 확대 발전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대

이번에 발간되는 나의 책 '변희재의 청춘투쟁'에서 대학시절 좌익 페미니스트와 성폭력 조작 사건의 진실과 거짓을 놓고 2년 간 사투 끝에, 패배했을 때의 심정을 기록한 대목이다.

"젊은 시절 진실이 은폐되고 거짓이 승리할 수도 있는 현실을 너무나 생생하게 본 내 동료들은 아직도 그 상처가 온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다. 나는 지금도 가끔씩 그때 생각을 한다. 그 젊은 시절, 우리가 진실의 힘으로 구태권력을 이겼더라면 내 동료들은 지금쯤 대한민국의 청년 리더가 돼있었을 지 모른다. 그리고 우린 함께 만나 오직 진실 하나만을 믿고 모든 걸 내걸었던,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젊은 날을 추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린 결국 패배했고, 지금 만나도 뭔가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든다.

나는 인터뷰 전문기자 지승호와의 2001년 10월30일자 하니리포터 인터뷰에서 “더 이상 여성주의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이번이 그에 관한 마지막 인터뷰였으면 한다. 여성주의와의 싸움은 영혼을 파괴한다”고까지 발언한 바 있다.

다행히 내 경우는 인터넷언론을 운영하며 수많은 특종을 하면서 어느 순간 진실이 은폐돼도 언젠간 진실이 드러날 것이란 신념을 잃지 않게 됐다. 나는 20대 시절 마지막 젊은 날을 함께 했던 내 동료들과 언젠가 다시 한 번 진실을 위한 도전을 해볼 기회를 만들고 싶다"

청와대, 최소한 KBS의 거짓보도는 비판했어야 했다

20대 시절, 나는 당연히 진실은 늘 승리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성폭력 조작 사건에서 진실이 무참히 짓밟히는 걸 경험해버렸다. 거짓이라도 권력을 뒤에 업으면, 진실을 제압할 수 있다는 가치관을 갖느냐, 그래도 언젠가는 진실이 모든 걸 알려주는 날이 있을 거라는 신념을 지키느냐는 갈림길이었다. 나는 다행히 후자 편에 섰고, 그건 어쩌면 인생의 큰 행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뒤로도 광우병 거짓난동, 세월호 참사 등 수도 없이 거짓이 진실에 승리하는 걸 목격해야 했다.

이번 문창극 총리 낙마사태에서, 애국진영이 받은 충격 역시, 우리가 뽑은 대통령과 우리가 만든 정권이 일방적으로 거짓의 편에서 진실을 짓밟았다는 점이다. 정치적 상황 상, 도저히 문창극 후보자를 청문회에 세울 수 없었다면 청와대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

첫째, KBS의 거짓조작 보도에 대해 엄중히 비판하고 유감을 표하며, KBS 개혁을 약속해야 했다.

둘째, 문창극 후보자의 강연 연설 중 친일, 민족비하자란 대목은 거짓선동일 뿐이며, 문창극 후보자는 대한민국이 미국, 일본, 중국을 넘어설 세계중심국가가될 거라 믿는 애국자임을 국민들에 알렸어야 했다.

셋째, 그뒤 솔직히 대한민국 국회의 여건 상, 문창극 같은 투철한 애국노선, 혹은 우파노선의 인물을 수용하기 어려운 점을 들어,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철회했어야 했다.

청와대는 이 중 단 한 가지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대체 청와대가 문창극 후보자의 역사관, 국가관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이 문제는 그냥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 총리, 다음 장관 후보자 지명 때마다 늘 정치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좌파에게 공격받을 애국지사의 경우, 청와대의 요청이 와도, 어떤 음해로 어떻게 끌려내려갈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선뜻 응할 수가 없는 것이다. 구조적으로 박근혜 정권은 충신들이 떠나가 간신배들을 들끓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지난 총선 때, 이영조 대표를 한겨레신문의 거짓음해로 숙청한 새누리당 비대위

문제의 심각성은 이게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도 이영조 대표는 당시 강남 쪽 공천을 받았으나 과거사위 활동 조사보고서에 `5·18광주민주화운동`을 `popular revolt‘라고 표현했다는 이유로 한겨레 등 친노종북 언론이 선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는 정당한 영어 표현이었음에도, 비대위는 이상돈, 이준석이 주도하여 일방적으로 이영조 대표를 숙청했다.

특히 이준석은 언론에 직접 나가 “이 공동대표가 빨리 사퇴해야 한다는데 모든 비대위원들이 동의했다”며 “관련 발언을 보면 이 분이 과연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사람인지 의심스럽다. 우리의 정강정책과 맞지 않는 발언을 한 사람”, “이 분을 추천한 사람도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고 숙청의 칼을 직접 휘둘렀다. 이영조 대표는 항변 한번 하지 못하고, 구태적 역사관을 가진 인물로 낙인찍히며 숙청당했다.

일개 회사만 해도, 직원들 내에서 각종 비위 관련 제보가 잇따른다. 그때마다 회사 CEO는 정확히 진실을 가려 판단을 내려야 한다. 단 한번이라도 거짓음해에 직원이 불이익을 받게 되면, 조직의 안전성은 무너진다. 그 다음에 어떤 직원이 어떻게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충직한 직원들은 한발씩 회사에서 빼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 충신이 사라지고 간신배들이 들끓었던 조선 말기 상황 맞아

하물려 국가의 경우는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조선시대 때, 각 계파마다 상소를 올리며 음해, 사문난적으로 몰리면 가족 전체가 몰살당하는 일들이 반복되었다. 그때문에 퇴계 이황 등등 참 선비들은 벼슬길을 사양하고, 초야에 묻혀지냈다. 이것이 조선 말기 간신배들이 들끓어 나라를 팔아넘기게 된 중요한 원흉이다.

나는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실장, 수석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다. 김기춘 비서실장이든, 조윤선 정무수석이든, 애국노선으로 공무를 수행하면 무조건 친노종북 세력에 음해를 당한다. 거짓음해가 시작되었을 때, 청와대의 동료들끼리 서로 믿고 지켜줄 거란 동지애, 혹은 진실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는가. 벌써 김명수 교육부총리, 이병기 국정원장을 다음 타겟으로 친노종북 세력들이 총공격을 시작하는데, 청와대에서 이들에 쏟아지는 음해를 막아주겠다는 확답을 줄 수 있는가.
아니 박근혜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거짓음해 타겟이 되었을 때, 비서실장부터 수석까지 목숨 걸고 지켜낼 충심은 있는가.

문창극 사태로 각종 애국 사이트에서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지지 철회 여부가 논쟁이 되고 있다. 그러나 계속 지지를 하든 철회를 하든, 문제는 박근혜 정권은 남은 3년 6개월 간의 임기 동안 애국노선을 충실히 이해할 수 있느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해 진 것이 사실이다. 당장 다음 총리 후보는 청문회 통과가 제 1 기준이 되고, 그럼 야당 및 친노종북 세력에 찍히지 않은 어정쩡한 인물을 내세우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대충 욕 안 먹고 버텨나가는데 급급한 상황에서, 정부혁신, 종북세력 척결, 김정은 체제 붕괴, 자유통일 건설 등의 애국노선의 국정을 수행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애국진영도 마찬가지이다. 이병기 국정원장, 김명수 교육부총리가 친노종북 세력으로부터 음해를 당하고 있을 때, 우리가 나가서 거짓 바로잡고 막아줘야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거짓만 막아주면 애국인사를 지킬 수 있다는 신뢰가 상실 되었기 때문이다.

애국진영, 무엇을 목표로 무엇을 준비할지 터놓고 논의해야

6월 27일 자유통일포럼의 통통아카데미에서는 월간조선 배진영 기자 등과 함께 문창극 사태 이후를 다룬다. 또한 6월 28일에는 자유대학생연합에서 신촌의 더블더블에서 일일호프를 연다. 이 행사에 정규재, 황장수, 이노근 의원 등등 애국인사들 절대 다수가 참여한다.

이제 애국진영은 앞으로 무엇을 목표로 무엇을 준비할지, 공론장에서 터놓고 논의를 시작할 시대가 도래했다. 나 역시 가급적 애국진영의 변화, 확대 발전을 위한 생각을 담은 칼럼을 매일 게재할 게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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