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지난 17일 하루 동안 7만9,047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누적 관객 수 903만1,522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외화 흥행 2위였던 ‘아이언맨3’(900만1,309명)을 넘어선 것이다. ‘겨울왕국’은 개봉 한 달을 넘긴 지금도 주중 10만 명, 주말엔 30만 명 안팎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속도라면 이번 주말에 1,000만 관객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럴 경우, 국내 개봉 외화로서는 2010년 ‘아바타’(1,330만명)에 이어 2번째다. 외화·한국영화 합쳐서는 11번째로 1,000만 관객을 달성하는 것으로, 애니메이션으로는 사상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애니메이션 영화가 이렇듯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은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겨울왕국’의 흥행 원인을 뛰어난 영상과 음악 그리고 통속적인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스토리를 꼽기도 했다.
거기에 ‘겨울왕국’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삶이 박근혜 대통령과 닮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영화 ‘변호인’과 맞물려 벌어진 정치적 해석에 관한 논쟁도 하나의 흥행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상영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영화 ‘변호인’은 천만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미디어 비평지 ‘미디어오늘’은 “정치적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한 것이 한국영화 사상 상당히 이례적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공영방송이 메인 뉴스 등에 영화 ‘변호인’에 대한 흥행 원인 분석을 다룬 리포트 하나 없다”고 지적하는 기사를 여러 차례 보도한 바 있다.
미디어오늘은 “천만 관객 동원한 ‘변호인’ 외면하는 공영방송”, “‘변호인’ 다루지 않는 정치적인 KBS 뉴스”라는 등의 수식어를 붙였었다.
한편, 미디어오늘로부터 영화 ‘변호인’ 보도와 관련해 비판받던 KBS는 ‘겨울왕국’ 흥행에도 ‘변호인’과 별반 다르지 않은 보도태도를 보였다.
자유언론인협회 김승근 미디어위원장은 “‘미디어오늘’ 식이라면 한국에서 이례적인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대해 공영방송인 KBS가 흥행 돌풍의 원인 등 자세한 분석 기사를 보도하지 않는 것을 지적해야 맞지 않나. 게다가 겨울왕국 관련 책이 서점가도 휩쓸고 있다”라며 “‘변호인’과 ‘겨울왕국’에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미디어오늘’의 태도야 말로 편파보도의 전형이 아닌가? 영화 ‘변호인’만 유독 이슈화 하려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의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민희 기자 smh177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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