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미디어워치 온라인 편집장] 어제 저녁 무렵 온라인을 통해 퍼진 김재철 전 사장의 지방선거 출마 소식이 큰 화제가 됐다. 첫 기사가 올라온지 1시간 만에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깜짝 등극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속된말로 알자마자 열이 뻗친 사람들도 있었을게다. MBC 귀족노조가 그랬을거다. 아니나 다를까 출마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에서는 난리가 났다. MBC를 그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출마하느냐, 사천도 MBC 꼴 나는게 아니냐고 비난일색이다. 귀족노조원들과 소위 그들의 친구들, 지지자들, 집단적 반응이란 게 늘 이런 식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기구 위원이라는 임순혜가 제 신분을 잊고 ‘바뀐애 즉사’ 라는 저주의 글을 퍼나르기하고도 “현재 국민정서”라며 그야말로 얼굴값 하는 것을 보라. 비난과 저주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일상어일 뿐이다.
말이 나왔으니 한번 따져보자. 필자는 김재철 전 사장이 민주당 최문순처럼 국회의원-도지사 이런 선택을 하지 않은 것이 솔직하게 말해 무척 아쉽다. 김재철이 무슨 영웅과 같은 이라서, 완전무결한 사람이라 그러는 게 아니다. 소위 말해 보수우파라는 사회에서, 진영에서 한자리 한다는 사람들 치고 세상이야 어떻게 굴러가든 자기 자리만 안전하게 지킨다면 장땡이라는 사람들이 수두룩한 마당에 MBC 귀족노조와의 싸움에서 무너지지 않았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그의 가치는 충분하다. 터무니없는 내용으로 가득한 단체협약으로 사장의 경영권을 간섭하고 사장을 허수아비처럼 조종하려는 노조의 협박을 물리치고 자기 갈 길을 걸어간 사람이다. 그리고는 재임 중 MBC 역대 최고 경영실적을 올렸다. MBC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2011년 8,900억원의 매출액은 이 전 그 어떤 사장도 달성하지 못했던 최고의 실적이었다.
MBC에서 했듯 사천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면 복된 일
이런 줏대와 뚝심, 경영능력을 가진 사람이 좀 더 많은 국민을 위해 일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반대로 경남의 멋과 예를 아는 아름다운 고장 사천시는 그야말로 땡잡은 격이다. 지금 잘나가는 드라마 ‘기왕후’나 일요일 예능 ‘일밤’과 같은 콘텐츠를 기획하고 미리미리 준비해놓아 현재 MBC의 버팀목으로 만든 김 전 사장의 탁월한 능력이 사천시를 위해 쓰인다면 얼마나 행운인가. 귀족노조와 SNS 상 극렬 지지자들은 김재철 출마에 ‘MBC를 그 지경으로 만들어놓았다’ ‘사천도 MBC 꼴 난다’며 깎아내린답시고 비아냥댔지만, 사실 그들의 말대로만 된다면 금상첨화다. 귀족노조와 맞짱을 뜨고, 역대급 매출실적을 낸 것처럼 실력을 발휘해 사천시의 재정을 풍족하게 만들어 사천시민의 복지와 생활수준을 올려놓는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나. 사천도 2011년의 화려했던 MBC처럼만 된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복된 일이다.
예상되는 음해세력의 준동, 사천시민만 믿고 뛰어라
김 전 사장은 오는 28일 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2012년 파업을 하면서 그에 대해 온갖 음해와 악랄한 짓도 서슴지 않았던 MBC 귀족노조의 앙심품은 유무형의 방해 작전도 예상이 된다. 이미 전적이 있다. 2012년에 노조원들은 김재철의 고향 사천을 찾아가 전단지를 뿌리고 음해하고 뒷조사를 했다. 지방선거에서는 노골적으로 그런 짓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변칙과 꼼수에 능한 귀족노조가 어떤 일을 벌일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상상한 것 이상의 또 무언가를 꾸밀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파업 때 마치 기관지라도 되는 것처럼 노조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읊어대며 음해 확산에 앞장섰던 언론매체들도 먹잇감을 노리듯 이번에도 호시탐탐 노릴 것이다. 그만큼 김재철은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거물이 됐다. 김재철을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죽이는 것이 대한민국 정의인양 만든 건 그들 자신들이다. 이제 만지면 만질수록 커지는 게 김재철이란 사람이다.
김재철 전 사장에게도 부탁이 있다. 사람 능력이야 어딜 가든, 어느 자리에서든 빛이 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치인의 길은 방송사 사장과는 또다른 면이 있다. 무엇보다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 애국심과 희생정신이 없다면 그 길은 본인이나 국민에게나 고난의 가시밭길이다. 사천시민에게 선택받는다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사천시민에게 쏟아 붓겠다는 각오로 임해줬으면 한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시민의 애환, 주민과 소통하는 데 소홀하다면 자격미달이다. 사천시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이야기를 듣는데 게으름이 없어야 한다. 누구처럼 구두 뒤축을 억지로 쥐어뜯는 쇼를 할 게 아니라 신발이 닳도록 구석구석을 다녀야 한다. 현장에 민생이 있고 해답이 있다. 꼭 명심했으면 한다.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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