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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딜레마에 빠진 안철수 의원에 쏟아지는 언론 관심

박원순 서울시장 앞세운 민주당과의 한판 승부, 맞설까? 피해갈까?

5개월여 앞둔 6.4지방선거에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신당과의 경쟁이 현실화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박 시장의 재선 문제가 창당에 나선 안철수 의원 측이 후보를 내느냐 아니냐에 따라 결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박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예비 주자들에 약 10%p 이상 앞서고 있다. 안철수 신당을 가상한 3자 대결 조사에서도 앞선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 측이 어떤 후보를 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일부 언론은 정운찬 전 총리와 같은 인물을 후보로 내세우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만약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의원측이 파괴력을 보여준다면 민주당의 해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안철수 신당의 높은 지지율이 실체로 증명된 이상 그때부터 야권의 주도권은 급속히 안철수 신당에 기울며 야권 재편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최근 영입된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이 안철수 의원이 박 시장과의 경쟁을 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정치추진위원회 윤여준 의장은 13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 통화에서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의원간 개인적인 친분관계도 있지만 (선거는)정치세력과 정책이란 공적인 이야기니까 개인적인 인연이 앞설 수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의원측이 반드시 서울시장 후보를 내야한다는 설명이다. 박 시장이 재선한다면 차기 유력한 대권후보로 떠오른다는 점도 안철수 의원으로선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친노세력이 주류인 민주당으로서는 야권 주도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도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재선에 총력을 쏟아야할 판이다. 차기 대권 경쟁에서 박 시장을 띄워 안철수 의원을 견제하면서 한편으로는 친노색이 덜한 박 시장으로 민주당의 약점인 친노프레임을 깨는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한편 양당 정치의 폐해, 새정치를 강조해온 안철수 의원은 결정적 승부처인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고는 그간 주장과 논리의 정당성을 펴기 어려운 입장이다. 새정치에 나선다면서 구정치 구태세력으로 비판해온 민주당과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힘들다. 게다가 차기 대선 주도권을 위해서라도 민주당과의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반면 지방선거에서 3자 대결로 완주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넘겨줄 경우 야권 분열의 주역이라는 비난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조선일보는 이런 사면초가 입장에 놓인 안철수 의원에게 단단히 벼르는 모습이다. 안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자신이 말하는 새정치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인 셈이다.

조선일보, ‘국민은 지방선거에서 안 의원 측 약속 실천모습 지켜보고 판단할 것”

조선일보는 <安 측 "선거 연대 없다" 약속 끝까지 지킬 자신 있나> 제목의 사설을 통해 “6월 지방선거는 '안철수 신당'이 처음 치르게 될 선거다. '새 정치'를 표방하는 신당이 첫 선거부터 기성 정당과 선거 연대를 한다면 '그럴 바에는 왜 신당을 만들었느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안 의원 측이 지방선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힘든 형편이라면 굳이 선거를 넉 달여 앞두고 창당(創黨)을 서두르는 이유를 납득할 국민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래서 안 의원 측이 선거 연대 없이 독자 생존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거듭 다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그러면서도 “그러나 지금 정치권에선 안 의원 측이 결국엔 민주당과 어떤 방식으로든 선거 연대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치적 생존을 위해선 전국 17개 광역 시장·도지사 중 몇 군데서라도 승리해야 하고, 그러려면 야권(野圈) 성향의 유권자 표가 분산되지 않게 민주당과 주고받기식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만약 안 의원 측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주목할 만한 교두보를 마련하지 못하면 '안철수 신당'은 거품 정당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때문에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게 맞설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다른 지역에서 민주당의 양보를 받으려 할 것이란 말이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묻지마 선거 연대를 필승 공식처럼 여기는 야권의 현상이 선진국에서 볼 수 없는 비상식적인 현상임을 지적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기존 야당에 실망한 야권 지지층의 기대가 몰리고 있다는 뜻”이라며 “그런 안 의원 측이 야권의 단골 메뉴인 연대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 의원 측이 이 약속을 어떻게 지켜나가는지를 지켜보면서 '안철수표 새 정치'에 대한 1차 평가를 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조선일보는 안철수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유불리나 손익을 따지는 계산을 넘어 과연 자신이 한 국민과의 약속이나 발언의 실천 여부가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 성패를 가늠할 것이라는 충고를 내놓은 셈이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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