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진영 미디어비평 웹진 미디어스가 보도전문채널 YTN에 대해 “보도행태가 지상파나 종편 못지않은 문제점을 보인다”면서 “주목받지 못하는 YTN의 편향성”을 짚겠다며 세 편의 특집 기사 중 첫 편을 3일 내놨다.
YTN 전체 보도편향 문제라면서...전원책 변호사 라디오 진행 발탁 건만 집중 공격하는 오류
미디어스는 'YTN, 보도는 지상파처럼, 시사토크는 종편처럼' 제목의 이 기사에서 “꾸준히 정권과 여당의 손을 들어줬건만 지상파나 종편과는 다르게 비판의 대상이 되지도 못한다”면서 “그러나 'YTN'의 보도편향은 지상파나 종편에 못지않다.”고 비판했다.
미디어스는 그 근거로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논란 수사 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녀 의혹,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의혹 보도 등”을 언급하면서 YTN이 “뉴스보도에서는 여야 양측의 공방을 소개하고 뉴스 후 패널 인터뷰에서 편향적인 의견을 개진한다. 공안검사 출신의 최환 변호사와 같은 패널이 나와 정부 여당의 입장을 거의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늘어놓는다”고 트집을 잡았다.
미디어스는 이어 YTN의 편향성(?)이 “자연스러운 보도 경향의 누적된 결과가 아니라 경영진의 의지적 행위라는 추론을 할 수 있는 정황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그 근거로 “그중 대표적인 것이 'YTN' 라디오가 지난 3월 봄 개편을 하면서 전원책 변호사 겸 자유경제원장을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섭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디어스는 “전원책 변호사의 ‘발탁’은 방송계에서도 의외의 선택으로 여겨졌다”며 “시사라디오, 특히 아침시사 프로그램은 ‘진행자’의 역할이 90%라고 보면 된다. 손석희의 사례를 봐도 그렇다. 손석희가 'MBC' 라디오 '시선집중'을 떠나 'JTBC'로 간 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그런 상황을 뻔히 알 이들이 굳이 보수논객으로 유명한 전원책 변호사를 진행자로 발탁했다면 분명한 의도를 가진 행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한 방송국 관계자가 설명했다고 전했다.
즉, YTN이 전원책 원장을 진행자로 발탁한 것은 의도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후 미디어스는 “8개월여 진행된 라디오 방송에서 전원책 변호사는 자신의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서의 역할을 했는지는 의문이 든다는 평가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방송국 관계자는 “전원책 변호사의 (라디오 진행자) 발탁은 ‘보수패널’의 ‘보수MC’로의 변신이라고 평할 수 있다. 하지만 전원책 변호사의 경우 지금도 진행자라기 보다는 패널처럼 행동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이 매체는 “실제로 전원책 변호사는 일반적인 진행자처럼 섭외된 인터뷰이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발언을 하기도 한다”며 “그런데 그 발언이 자신의 편향된 정치적 성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원책 변호사는 민주당 측 인사들이 국정원 선거개입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할 때 수시로 ‘지금 대선에 불복하시는 거냐’라고 되묻곤 했다. 문제제기 자체를 대선 불복 논란으로 가져가려는 새누리당의 전략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재벌이 세금을 많이 내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 ‘사실이 아닙니다. 재벌들이 세금을 가장 많이 내지요’라고 맞받아치는 등 기업을 옹호했던 정치성향 역시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원책 발탁이 YTN 경영진 의지? 그럼 신경민, 손석희 쓴 건 엄기영 MBC 사장 의지냐?”
하지만 미디어스의 이런 식의 주장과 논리라면 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MBC 뉴스데스크 앵커 시절 일방적으로 야당 입장에서 클로징 멘트를 하거나 JTBC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이 MBC 라디오 시절 야권 편향적 질문과 태도로 여권 지지층의 강한 반발을 산 것도 문제가 된다. 두 사람 역시 좌편향 방송을 진행한 것으로 공정방송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또한 미디어스의 이런 시각에 따르면 신경민 전 앵커나 손석희 전 MBC 아나운서 등도 민주당의 전략을 그대로 활용한 것으로, 엄기영 전 MBC 사장 등의 “경영진의 의지적 행위”로 봐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미디어스는 한마디로 논리적으로도 모순되고 말이 안 되는 주관적 해석을 덕지덕지 붙인 셈이다.
이후 전원책 원장의 라디오 진행 건을 가지고 비판을 이어가던 미디어스는 “그러나 경영진의 의지를 보여주는 정황증거라고는 해도 아침 라디오는 전체 'YTN'의 보도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오히려 아침 라디오 진행자 인선에 반영된 정치적 의지가 'YTN' 방송의 보도 일반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 현재의 'YTN'의 문제의 핵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전원책 원장의 단 한 건 사례만 들었을 뿐 다른 예는 구체적으로 들지 않았다. 단 하나의 사례로 YTN 보도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는 오류를 저지른 셈이다.
미디어스는 이 외에도 YTN 출연 평론가들의 성향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그러나 미디어스는 YTN 단골 출연 평론가들이 “신율 명지대 교수, 장성호 배재대 교수, 정군기 홍익대 교수, 최창렬 용인대 교수,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 박상병 평론가, 박상헌 평론가, 유창선 평론가, 이종훈 평론가 등”이라며 “이 중 야권 성향이라고 할 만한 이는 유창선 평론가 정도고 중도적인 이까지 꼽아 봤자 신율 교수 정도가 포함된다. 나머지는 친여 성향 일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창렬 용인대 교수와 박상병 평론가, 이종훈 평론가 등은 여권 지지층으로부터 야권 성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미디어스 측이 어떤 잣대로 분류하는지는 몰라도 실제 현실에서 여야 지지층이 공감할 수 있는 분류방식은 쓰고 있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논리적 일관성이나 모순도 피하지 못한 채 자의적 주장을 이어가던 미디어스는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짐 못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그저 YTN을 비난하기 위한 비난글을 쓰다보니 최소한의 논리도 갖추지 못한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이런 글이야말로 야권의 ‘공정방송’ 주장이 얼마나 자의적인 느낌이고 주관적인 감상에 불과한지 증명하는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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