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에서 하차한 배현진 아나운서가 끝내 회사에 휴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노조 소속 사내 동료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뉴스데스크 진행 등 꿋꿋하게 자신의 일에만 집중해온 배 아나운서가 사실상 회사로부터 배척당한 셈이다.
김종국 사장은 최근 개편에서 언론노조 MBC본부를 비판한 배 아나운서 등을 배제하고 MBC본부 소속 조합원들을 대거 발탁해 간판 뉴스프로그램을 맡겼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김 사장은 배 아나운서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배려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작년 노조가 총파업을 통해 회사를 무차별 공격하는 과정에서 노조의 부조리와 파업 부당성을 정면에서 비판하고 인력 공백을 메워온 사람들에 대해서는 사측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내부 구성원들의 우려가 나왔음에도 김 사장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다.
앞서 MBC의 한 관계자는 배 아나운서 관련 김 사장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내부에서도 배현진 앵커에 대해 걱정이 많다. 배 앵커의 처지에 대해 ‘하이에나 떼에 던져진 먹잇감’이 됐다고 생각들을 한다”면서 “배 앵커는 선후배들로부터 지금도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데다가 작년에 언론노조 MBC본부의 부조리도 폭로했다. 그런 사람에 대해 배려도 없이 사장이 배현진 하차가 무슨 문제냐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대단히 무신경하다”고 내부 비판의 목소리를 전한 바 있다.
그런데다 배 아나운서의 휴직 문제와 관련해 김 사장이 배려 아닌 회유가 있었다는 내부의 폭로성 증언도 나왔다.
MBC의 한 관계자는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종국 사장이 배현진 아나운서에게 그냥 휴직하지 말고 유학을 알아보라고 했다고 한다.”면서 “그냥 휴직을 하게 되면 자신이 욕을 먹을 것 같으니 마치 배 아나운서가 유학 때문에 휴직하는 것처럼 명분을 만들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김 사장이 아무런 배려도, 대안도 주지 않고 하차시키는 바람에 배 아나운서가 휴직하겠다고 하는 것인데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이러다가는 배현진 아나운서가 정말로 그만둘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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