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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앵커, 하이에나 떼 먹잇감 됐다”

MBC 노조 폭로한 배현진 내친 김종국 사장의 ‘무신경’,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

권재홍 앵커와 함께 MBC <뉴스데스크>를 대표한 얼굴로 사랑받았던 배현진 앵커가 전격 하차하면서 김종국 사장의 행보에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 사장이 작년 파업 사태 와중에서도 어렵사리 뉴스데스크를 이끌어 오던 사람들을 배제하고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 소속 앵커진으로 전격 교체한 것은 MBC 개혁에 대한 김 사장의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작년 파업에 참여했다가 노조 파업의 부당성을 정면으로 비판했던 배현진 앵커를 배제한 것을 놓고 MBC 안팎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MBC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부에서도 배현진 앵커에 대해 걱정이 많다. 배 앵커의 처지에 대해 ‘하이에나 떼에 던져진 먹잇감’이 됐다고 생각들을 한다”면서 “배 앵커는 선후배들로부터 지금도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데다가 작년에 언론노조 MBC본부의 부조리도 폭로했다. 그런 사람에 대해 배려도 없이 사장이 배현진 하차가 무슨 문제냐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대단히 무신경하다”고 했다.

배 앵커는 작년 노조 총파업이 수개월째 이어지던 가운데 5월 11일 노조를 전격 탈퇴했고, 이후 자신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29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파업의 시점과 파업 돌입의 결정적 사유에 대해서 충분히 설득되지 않은 채 그저 동원되는 모양새는 수긍할 수 없었다”며 심경을 밝힌 바 있다.

배 앵커는 당시 글에서 “나뿐만 아니라 파업이라는 최극단의 선택을 100% 이해 못하는 동료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며 “(파업 현장에) 야당 측 국회의원과 진보 진영의 저명인사들이 차례로 초청됐고 이른바 소셜테이너로 알려지며 여러 번 정치적 성향을 밝혀온 연예인들이 방문해 파업을 독려했다”고 꼬집었다.

배 앵커는 또 “비단 진보 인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공정방송과 완벽한 언론 독립을 기치로 내건 우리였기에 여야를 막론하고 한 쪽 진영의 인사들에게 무게가 실리는 듯한 모습은 다소 위태롭게 느껴졌다”며 “진보든 보수든 간에 이미 자립 의지를 잃은 것인지 허탈했다. 우리의 파업이 무게 중심을 잃고 있지 않나 우려됐다”고 파업 대열에서 자신이 이탈한 이유를 밝혔다.

배 앵커는 자신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목격했던 노조의 부조리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배 앵커는 “아나운서 노조원 사이에서도 투쟁 동력을 떨어뜨릴만한 행위인 이의제기가 서로 불편해지기 시작했다”면서 “때로 불성실한 후배를 다잡기 위해 공공연한 장소에서 불호령을 내리거나 심지어 폭력을 가하는 믿기 힘든 상황도 벌어졌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배 앵커는 이후 언론노조 소속 동료들로부터 속칭 ‘왕따’를 당하며 갖은 수모를 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내부고발자’ 역할을 했던 배 앵커를 사측이 배려하지 않는다면 ‘노영방송’ 탈피를 목표로 한 MBC 개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배현진 앵커가 이렇듯 버려진 처지로 전락하게 된다면 앞으로 어느 누가 언론노조의 부당한 행위를 비판하고 문제 삼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언론노조의 권력화를 더욱 공고히 해주는 결과밖에 안 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김 사장이 시청률을 이유로 앵커진을 교체한 것도 정확한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MBC 관계자는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파업 이후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며 “김 사장은 SBS에 시청률이 뒤진다는 이유로 교체하겠다는 것인데, 뉴스데스크 진행자가 시청률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미비하다는 건 이미 지표로도 확인된다. 특히 여자 아나운서의 경우가 그렇다. 분위기 전환이라면 몰라도 시청률 때문에 앵커를 교체한다는 말은 사실 정확한 이야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시청률 경쟁력이 뒤쳐진다는 이유로 앵커진을 교체한다는 것은 표면적인 명분에 불과할 뿐, 실제 교체 사유로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김 사장이 내년 연임을 위해 야권과 언론노조 측에 잘 보이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무게 중심이 쏠리는 것.

MBC의 또 다른 관계자는 “뉴스데스크까지 진행했던 배현진 아나운서가 이제 맛집 소개를 하겠나, 뭘 하겠나? 게다가 각종 프로그램의 언론노조 동료들이 순순히 배 아나운서를 받아들이겠나”라며 “배현진 아나운서만 황당한 처지가 됐다”고 안타깝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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