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이 SBS 대형 방송사고를 보도하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KBS, MBC 등의 각종 자잘한 오보와 방송사고를 비판하던 것과 대조된다.
SBS는 지난 8일 메인뉴스를 통해 ‘Sea Of Japan(일본해)’으로 표기된 지도를 내보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SBS <8시뉴스>는 이날 “[단독] 대통령 전용기 극비 항로, 인터넷에 노출”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보도하면서, 대한민국 영해인 ‘동해’를 ‘Sea Of Japan’이라고 잘못 표기한 지도를 노출시켰다. 공개된 영상은 2분 45초 분량으로, 동해를 일본해로 잘못 표기한 부분은 시작한 지 8초 만에 나갔는데, 이는 미국 인터넷 사이트의 사진을 영상자료로 활용한 것이었다.
“대통령의 순방길이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인 ‘플라이트 어웨어’와 ‘플라이트 레이더 24’에 노출됐다”는 뉴스 말미 2분 31초에도 ‘Sea Of Japan’이 등장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한 네티즌은 “일본에서 분명 한국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인정했다면서 자료로 활용할 게 뻔한데 진짜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SBS가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표기하네? 뭐 이런 경우 없는 일이 다 있냐? 공개사과해라!” “SBS 유감스럽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SBS 방송 사고에 대한 언론들의 비판 기사도 잇달았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 보도에 대해 비판 기사를 쏟아내던 미디어오늘은 유독 SBS의 방송 사고에 대해서만은 침묵했다. 평소 KBS, MBC의 시시콜콜한 오보와 방송사고도 기사화하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이에 대해 자유언론인협회 김승근 미디어위원장은 “미디어오늘은 KBS, MBC 공영방송사를 비판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SBS의 보도를 추켜세웠었다”며 “만일 KBS, MBC가 그런 방송사고를 냈다면 어김없이 물어뜯었겠지만, 미디어오늘 입장에서는 SBS의 촛불보도를 격려하기 위해서라도 일본해 표기쯤이야 사소한 실수로 별 문제가 안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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