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8대 대선이 시작되자 수많은 평론가들은 하나같이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몰아갔고 그렇게 결론을 지어버렸다.
박근혜가 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으로 과반 득표를 달성하면서, 3,6%의 낙승을 거두었음에도, 여전히 보수의 대 결집, 보수의 승리라며, 선거기간 내내 떠들어온 평론가들이, 온갖 변설들을 끝도 없이 쏟아내고 있는데, 참으로 산골 촌부는 어지럽기만 하다.
글쎄 저들 평론가들의 설레발들을 근거로, 지난 10년 세월을 일편단심 박근혜 시대를 위하여, 수많은 글을 써온 논객의 한사람인 내가 나를 생각하면, 보수인지 진보인지 헛갈리기만 하다.
박근혜를 지지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보수는 물론 이른바 꼴통보수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보수주의자가 아니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인터넷상에서 글을 써온 내가 지켜본 박근혜 시대를 열망해온 대부분의 유명무명의 논객들은 결코 보수라고 할 수가 없는 사람들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아는 내 주변을 보면, 이번 18대 대선에서 진심으로 박근혜를 지지한 사람들은 결코 보수주의자들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수많은 정치평론가들은 보수주의자들이 결집한 승리라면서, 쉴 틈 없이 떠들고들 있으니, 과연 보수와 진보가 무엇이고, 무엇을 근거로 사람을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지, 산골 촌부는 헛웃음만 난다.
굳이 내가 나를 허울 좋은 이념으로 가른다면, 나는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 나는 중용(中庸) 중도(中道)를 지향하는 그저 지극히 평범한 자연주의 합리주의자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내가 인터넷상에서 지켜본 유명무명의 논객들과 이번에 박근혜를 지지하여 당선시킨 주변의 사람들 또한 합리적인 중도주의자들이다.
정확히 말하면, 여당도 싫고 야당도 싫은 이른바 중간층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중간을 지향하는 눈치 보기의 스탠스가 아니다.
일상의 생활 속에서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어느 극단적인 한쪽만을 지향하는 편협한 사고에 매몰되지 않고, 이쪽과 저쪽 양 극단으로 갈려 대립되는 것들을, 하나로 화합하여 발전적인 에너지로 수용해나가는 합리적인 중도 실용주의자들 즉, 지극히 평범한 국민들이다.
한마디로 이번 18대 대선에서 겨룬 박근혜와 문재인의 승패를 가른 것은, 마치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구한 의병들처럼, 가장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지극히 평범한 민생들이 안팎으로 위기에 직면한 국가를 지켜내기 위해, 발휘해낸 애국심의 선택이었고 결과였다.
박근혜는 이러한 민심의 바람을 정확히 알고, 위기에 직면한 국가의 활로를 찾을 방도를 제시하면서, 국민을 위로하고 국가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신뢰를 민생들에게 주어 민심의 지지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은 선거에 임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민생들이 걱정하고 바라는 국가의 위기 극복과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오로지 권력만을 찬탈하기 위한 수단으로, 희대의 사이비 안철수와 단일화라는 말장난으로 국민을 기만하면서, 상대를 향한 흑색선전과 네거티브로 물어뜯기만 하다가 민심으로부터 심판을 받은 것이다.
부연하면, 야당이 5년 후 민심을 얻고 싶다면, 어설픈 평론가들의 괴변에 휘둘리지 말고, 패인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반성하여, 이번 18대 대선과 같이 죽은 노무현의 좀비같은 선동정치와 흑색선전을 중단하고, 새롭게 나지 않으면 또 실패할 것이다. 아니 당 자체가 존립할 수 없을 것이다.
2012년 12월 20일 나라를 이끌어갈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 새로운 첫날이 밝았음에도, 여전히 철만난 메뚜기들처럼, 방앗간의 참새 떼들처럼, 똑 같은 소리로 입방아를 찧으며, 혹세무민에 여념이 없는 평론가들을 보고 있자니.......
비록 천 년 전 섬진강 압록 동리산 태안사에서 도선국사에게 도참을 전하여, 왕건으로 하여금 셋으로 쪼개져 전란에 빠진 삼한을 통일, 고려를 창업하여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구하게 했던 혜철국사가, 이로부터 천 년 후 성스러운 성모 즉, 여왕이 청룡을 타고 나타나, 다시 셋으로 갈라져 서로 다투는 삼한의 백성들을 하나로 화합하여, 국가와 백성들을 살린다고 하였고, 그 천 년의 예언대로 국민대통합으로 위기에 봉착한 국가와 국민을 살릴 최초의 여성 대통령 박근혜의 시대가 열렸지만, 앞날이 심히 염려된다.
이 엄동설한에 동악산 숲에서 새끼들을 키울 둥지를 만들기 위해, 연약한 부리로 날마다 고목나무를 쪼고 또 쪼고 수 만 번을 쪼아대고 있는 딱따구리를 보면, 만난을 극복해낸 우리시대의 정치지도자 박근혜가 생각난다.
부디 여성 대통령 박근혜가 영원불멸의 모성으로 자신을 희생하여 안전하고 안락한 둥지를 짓고 새끼들을 키워내는 딱따구리처럼,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을 살려내 주기를 동악산 촌부는 하늘에 빌고 빈다.
부정부패 없는 참 맑은 세상을 위하여
2012년 12월 20일 동악산에서 박혜범 씀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