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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고성국은 박근혜 위한 플레이 메이커” 비판

보수논객 전원책 “지나치게 朴 옹호” 박한명 편집장 “방송사 패널섭외 신중해야”

미디어오늘이 프레시안 기획위원인 고성국 정치평론가를 ‘친박 보수 진영 평론가’로 규정지었다. 프레시안 이력이 보여주듯 주로 좌파진영에서 활동하며 보수우파세력을 비판하던 고 평론가가 최근 TV, 라디오 등 각종 토론프로그램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집중 옹호하자 그의 이력과 활동을 문제 삼은 것이다.

미디어오늘은 ‘명박근 칼럼’ 코너를 통해 필명 ‘명박근’을 쓰는 미디어평론가의 의혹 제기글을 1일 고 평론가의 해명을 덧붙여 게재했다. ‘정치 평론가 고성국, 그에게서 박근혜의 향기가 난다’는 사뭇 노골적인 제목의 이 칼럼은 고 평론가가 평론가의 신분을 넘어 아예 박 위원장 대권을 위해 판을 진두지휘하는 ‘선수’가 아니냐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한 것.

칼럼은 4.11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제1당이 된다고 예측한 거의 유일한 평론가가 고 평론가라며 먼저 치켜세우면서도 “그런데 야권 지지층에서는 고성국에 대한 비토 정서가 비등하다”며 “그가 예측 정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유리하게 판을 만드는 ‘플레이 메이커’였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 정국에서는 이른바 조중동과 더불어 ‘김용민 막말’의 파급력을 과대 포장하고 문대성 김형태 파문에 대해서는 물 타기를 하며 여당에게 이로운 국면을 조성하는가 하면, 대선 정국에 이르러는 박근혜 대세론을 옹호하고 그 반대 논리에 건건이 변론했다”고 덧붙였다.

칼럼은 이어 고 평론가의 과거 이력을 상세히 소개했다. 소개에 다르면 고 평론가는 1980년대 자타가 인정하는 운동권이었다. 공저 ‘덤벼라 인생’에는 5공화국 시절 고문당한 과거가 기술돼 있다. 또 1986년 ‘좌경이념’ 서적을 일본 등으로부터 들여와 운동권 학생과 노동자에게 판 혐의로 서울형사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은 이력도 남아있다.
이후 그는 송건호 최장집 등 당대 진보 지식인이 함께하는 학술단체협의회의 공동협력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이듬해 ‘진보정당준비모임’의 토론회에 참여했다. 나라정책연구회 정책실장 직함으로 여러 학술, 평론 활동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런저런 활약상으로 1991년 당시 진보성향의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던 CBS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의 진행자로 발탁된다.

이렇듯 20대 운동권시절부터 소위 ‘좌파적 행보’를 보여온 그에 대해 칼럼은 “문민정부 출범 이후, 그의 ‘스텝’은 꼬인다”며 고 평론가의 ‘변절(?)’을 지적했다.

20대 운동권, ‘김현철 인맥’, 이회창 ‘비선참모조직’ 오해 거쳐 박근혜 지지 커밍아웃 논란

칼럼은 “당시 ‘한겨레’ 보도를 종합해보면, 1996년 KBS ‘추적 60분’ 진행자로 활동하면서 PD와 노조의 반대를 묵살하고 사측 요구에 따라 ‘한총련이 친북 이적성을 띄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듯합니다’, ‘좌경의 문제는 이제 국가 생존의 문제로 우리 앞에 등장했습니다’ 등의 색깔론 제기 멘트를 방송해 물의를 빚은 바 있었다”면서 “그리고 이듬해, 노조에 의해 ‘김영삼 (당시) 대통령 아들 김현철 인맥’으로 지목받고는 그 직을 내놓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칼럼은 고 평론가가 15대 대선에도 당시 이회창 후보 ‘비선참모조직’의 일원으로 지목되기도 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10여년간 매스컴상 뚜렷한 활동 내역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고 평론가가 본격 정치평론을 재개한 것은 2007년 대선부터라고 한다.

칼럼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한동안 이에 비우호적인 스탠스이었다. 정권과 거리를 뒀던 CBS라디오, 한겨레, 프레시안에서 각각 진행자, 패널, 기획위원으로 활동했던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면서 “그러나 2011년 ‘박근혜 대망론’을 펼치면서 ‘진영’과 이격됐고, 급기야 4.11총선 국면에 이르러는 새누리당 지지 연사로 ‘커밍아웃’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그럴만한 이유’ 두 가지를 댄다. 우선 동생이 지난 총선 국면에서 정치기획사를 운영했으며, ‘고객’의 상당수가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들이었다는 점이다. 정치권에서 후보자 1인당 소요 비용이 1억5000만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동생 주요 고객인) 새누리당에 대한 우호적 접근은 이상할 게 없다. (여담이다만, 동생 기획사는 공교롭게도 형이 ‘박근혜 대망론’을 펼치던 2011년 설립됐다.)”며 “또 하나는 그 자신이 새누리당 총선 후보로 거론됐었다는 점이다.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새누리, 고성국 서울 모 지역 공천설’이 파다했던 형편이다. 이러다보니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다지만 그가 객관적 평론이 가능한 처지인지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힘을 얻게 됐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 “고성국, 진보에서 보수로 동가식서가숙” 비판

이렇듯 고 평론가의 ‘변신’에 대한 의혹을 조목조목 지적한 칼럼은 “글을 갈음하기 전, 시간을 1995년으로 돌려보자. 당시 그는 조선일보, 중앙일보가 이승만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하자 "분단과 독재를 정당화하고 박정희 시대와 그 이후까지 미화하려는 시도의 시작"이라 비판했다”면서 “그리고 이듬해부터 보수진영 및 기득권세력 정권 연장 시도에 일정부분 역할을 했다. 그래도 ‘한 때 민주화 주역 YS’ 편이었으니 그 ‘훼절’은 ‘변신’으로 일부분 두둔 될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어 “10여 년의 침묵 후에 진보에서 또다시 보수로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하는 행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며 “YS의 무능으로 촉발된 ‘박정희 향수’, 그 향수의 직접적 수혜자이며 박정희의 정치적 유산자인 박근혜에 힘과 기대를 싣는 태도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를 ‘객관적 평론’에 대한 비논리적 인상비평이라고 반박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그에게 전원책은 MBC ‘100분토론’에서 ‘버럭’ 화를 내며 균형 잡힌 시각을 요구했다. 지나치게 박근혜를 감싸고 도는 걸 타박하며 말이다. (프로그램 상 두 사람은 ‘보수’쪽 한 편이었다.)”면서 “그는 며칠 뒤 KBS 1라디오에서 대결 관계인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진과 한 편이 된다. 본인은 부정해도 세상은 그를 ‘친박 보수 진영 평론가’로 분류하는 양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물론 비평가가 특정 지향점을 갖는 행위는 용인될 수 있다. 그러나 대선 국면을 앞두고 방송이 무분별하게 그에게 과중한 무게감이 실리는 것이 또 다른 불공정과 불균형의 단면은 아닐까 하는 지적이 제기된다”며 “2012년 고성국은 1997년 고성국의 미래일 수 있다는 지적, 그를 지나치게 모욕하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전원책과 고성국의 차이는 전원책과 진중권의 차이보다 크다”

고성국 평론가가 ‘친박 선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미디어오늘의 이 같은 칼럼은 고 평론가의 과거 이력을 빼놓고는 크게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다. 이미 상당기간 전부터 트위터와 인터넷 등의 좌파정당 지지성향의 네티즌들이 꾸준히 제기해온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부 친박 성향의 네티즌들은 최근 각종 토론회에서 박 위원장 옹호 패널을 도맡다시피 해온 고 평론가를 호평하기도 하지만 일부 보수우파 네티즌은 보수우파진영을 줄곧 비판해오다 뜬금없이 변신한 고 평론가의 변신이 미심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수측 패널로 분류돼 출연한 토론회에서도 보수우파적 관점을 보여주기보다는 오로지 박 위원장측 입장만을 대변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출연한 ‘100분토론’에서는 보수우파 진영 대표적 논객인 전원책 변호사로부터 ‘지나치게 박 위원장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자 고 평론가는 ‘내가 왜 전 변호사와 함께 이 자리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발끈했었다.

폴리뷰 박한명 편집장은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고성국 평론가는 주로 박근혜 위원장측만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에 방송사들이 토론회에서 고 평론가를 보수우파를 대변하는 패널로 섭외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다”며 “보수우파측 패널로 출연한 전원책 변호사와 고성국 평론가의 차이는 전 변호사와 진중권 교수와의 차이보다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편집장은 “소위 보수에서 진보진영으로 간 이상돈 비대위원, 진보에서 보수진영으로 온 고성국 평론가, 이런 이들이 박근혜 위원장 곁에서 대권을 위해 일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변절자’ ‘기회주의자’ 논란 당사자들이 과연 얼마만큼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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