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장에 출마한 무소속 조충훈 민주당 허정인 무소속 이은 후보(좌로부터)
여론조사서 앞선 조충훈, 선거막판 파상공세 딛고 1위 자리 수성 '자신'
순천시장 보궐선거가 5일을 앞두고 막판 폭로전과 지지성명전이 점입가경이다.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는 조충훈 후보에 맞서 민주당 허정인 후보와 이은 후보의 결사항전 구도로 갖춰졌다. 선거를 불과 4일 앞두고 조 후보가 선두자리를 끝내 지켜낼지 아니면 두 후보들의 파상적인 연합공격에 무너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조 후보는 지난 31일 <전남CBS>와 <아라방송> 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28.7%의 지지율로 2위인 허정인 후보를 무려 13% 차이로 따돌리며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굳혔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3월 31일 전남 CBS와 CJ헬로비전 아라방송이 공동으로 순천시장 보궐선거와 순천ㆍ곡성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해 2일 보도했다.
조 후보측에선 이번 여론조사를 두고 조충훈 후보가 2위인 민주통합당 허정인 후보와 최대 격차를 벌인 것으로 조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어 향후 선거 판세를 굳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어 <전남일보>가 지난 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백리서치에 의뢰한 결과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조충훈 후보가 32.1%의 지지율로 허정인 민주당 후보(23.4%)를 따돌리고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최근까지 1위자리를 넘봤던 허정인 후보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벌어지자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조충훈 후보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순천 곡성 총선 당락에 결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고 다른 후보들의 파상공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고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해수부 차관 출신 이은, 조충훈-허정인 겨냥 "순천시가 범죄자들 소굴이냐" 파상 공격
반면 조충훈 후보나 허정인 후보와 달리 과거전력에서 가장 자유스러운 이은 후보는 순천시정을 과거전력이 있는 후보에게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조 후보와 허 후보의 비리전력을 문제삼아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해수부 차관을 지낸 고위 공무원 출신인 이 은 후보는 뇌물죄로 구속된 바 있는 조충훈 후보와 땅알박기 와 연향동 술집 사건의 추문 전력이 있는 허정인 후보를 싸잡아 비난하는 성명서를 잇따라 발표하며, 이번 선거를 '범죄와의 전쟁' 으로 규정했다.
이 후보는 "순천시민들은 지금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가치판단에 혼란을 겪고 있다"며 "뇌물이나 받아 챙기는 비리전과자나 낯부끄러운 전과를 가진 이는 시장자격이 없다“며 청렴한 시장론을 강조했다.
이은 후보는 “더구나 시장은 순천시 산하의 모든 공무원들에게 청렴과 도덕성의 모범을 보여줘야 하는데 범죄로 처벌 받은 이가 시장으로 당선이 된다면 어떻게 직원을 통솔할 수 있느냐”면서 “순천시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과거가 있는 후보는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두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최근에는 순천시 전역에 "우리, 전과없는 시장을 뽑아요"라는 현수막을 내걸 정도로 과감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5일에는 퇴직 교육자들의 이은 후보 지지성명도 나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교육도시, 청백리 고장 순천의 명예 지켜야 한다”고 전해왔다.
이은 후보를 지지한 퇴직교육자 23인은 이들은 “이번 순천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에 어떤 후보는 교도소를 다녀왔고, 다른 후보는 벌금형과 경찰을 폭행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교육자였던 우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며 전과이력이 있는 후보를 겨냥했다.
이 은 후보는 밑바닥 민심에선 앞선다고 자평하고 비리로 얼룩진 타 후보들의 '순천시장 불가론'을 제기해 막판 뒤집기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허정인, 본인 과거 전력 드러나며 조충훈 공격에 '주춤'.... 막판 민주당 '대세몰이' 기대
민주당 허정인 후보는 조 후보 공격에 다서 비껴가는 추세이다. 본인 스스로가 이 문제에 대해 자유스럽지 못해 굳이 시비를 걸 이유가 없다는 점이 작용했다.
특히 허 후보는 TV토론에서 조 후보의 과거전력을 거론하며 화상경마장 승인과정에서 문제점을 들춰내기도 했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기도 했다.
경선승리의 여세를 몰아 여론조사에서 조충훈 후보와 비등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 후보와 다시 격차가 벌어지면서 지지율 회복에 안간힘을 들이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고문의 방문과 순천택시노조 등의 지원에 힘입어 막판 '민주당 세몰이'도 기대하는 눈치다.
이들 택시노조는 5일 노관규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허정인 시장후보는 민주통합당의 후보로서 그동안 노관규 후보가 다져온 기초위에 순천의 미래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정원박람회를 성공개최 하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행정의 달인 허정인 순천시장 후보를 적극지지하기로 결의 한다"라고 허정인 후보를 지지했다.
또한 중국관광TV협회의 순천정원박람회 성공개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도 추진키로 하는 등 순천시 비전을 설계할 정책공약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문제는 허 후보 자신도 과거전력에서 자유스럽지 못하다보니 후보들간 과거 전력에 대한 비판들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막판에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가 형성돼 최종 승리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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