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경찰서 (서장 노재호)는 감기에 걸린 자녀들을 기도로 낫게 하겠다며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씨(43세)부부가 자녀들이 숨지기 전 밥을 굶기고 체벌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오전 10시경 보성군 보성읍 옥평리의 한 교회 작은방 안에서 박모(43세)씨의 큰딸(9세, 초등학교3년)과 큰아들(7세, 초등학교1년), 둘째아들(3세,유치원)이 숨져 있는 것을 박씨의 매형 이모(55세)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부부는 설날(1월 23일)에 다른 때보다 밥을 많이 먹고 자녀들이 몸에 귀신이 들어온 것 같다고 말을하여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머리를 자르고 24일부터 사망한 2월 2일 새벽까지 금식을 해야 한다며 물만 먹인 후 체벌을 해 왔다고 진술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자녀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식탁위에 엎드리게 한 채 양팔과 발을 스타킹으로 묶고 체벌을 하여 2월2일 02:00경에 둘째가 사망하고, 05:00경에 첫째가 07:00경에 셋째가 사망하였다고 진술하고 있다.
박모씨는 성경책 잠언 23장13∼14절 “아이를 훈계하지 아니하려고 하지 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그가 죽지 아니하리라, 네가 그를 채찍으로 때리면 그의 영혼을 스올에서 구원하리라”는 구절과 고린도 후서 11장 24절에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라는 구절에 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모씨와 조모씨는 부부지간으로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2009년 3월 1일부터 “보성교회”(일명 형제교회)를 열어 신도10여명이 있으나 이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 진술했다.
발견당시 삼 남매 모두 나란히 누워 있었으며 박씨 부부는 기도하면 다시 살아 날수 있을 것 같아 시신 옆에서 8개월 된 막내딸을 데리고 기도하고 있었다.
8개월 된 막내딸은 건강하며 사회복지시설에서 보호 중이다.
부모의 잘못된 신앙심이 어린 세 자녀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을 낳았다며 주위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보성경찰은 박씨 부부를 상대로 추가 조사중 순천 거주 장모씨(45세,여)가 본 범행 방법을 알려 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확인 수사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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