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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기자가 직접 쓴 남핵개발 비사 '팩션'으로 출간

'모자 씌우기'(모아북스), 김진명씨 극찬


현직 언론인이 직접 집필한 남핵 개발 관련 팩션 ‘모자 씌우기’(모아북스)가 출간되었다. 책의 저자는 1990년 평화방송에 입사하여 10년 간 ‘열린세상 오늘’을 제작한 중견 기자 오동선씨이다.

팩션이란 ‘fact'와 ’fiction'의 합성어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저자의 상상력이 가미된 이야기를 말한다. 이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은 김진명씨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공석하의 ‘소설 이휘소’이다.

오동선씨의 ‘모자 씌우기’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소설 이휘소’와 같이 남핵 개발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위의 두 소설이 이휘소 박사가 정작 남핵 개발에 참여한 바가 없다는 점에서 허구의 측면이 강하다면, 오동선씨의 신작은 언론인 출신의 장점을 살려 팩트에 가깝다.

실제로 오동선씨는 노무현 정권 당시의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집중 취재 및 확인을 해가면서 저서를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설은 박정희 정권 말기에 핵개발팀이 해체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12.12 사태 이후 전두환 등 신군부세력은 미국의 강력한 요청을 수용하여, 핵개발팀 해체에 나선다. 소설 속에서는 이 때 희생당한 인물의 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재차 핵개발 연구에 나선다는 스토리로 전개된다.

소설은 양국 정부에 드러나지 않도록 비밀리에 핵개발을 하는 연구팀과, 이를 무산시키려는 CIA, 내부적으로 복잡한 세력투쟁에 휘말린 한국 정부 등, 첩보소설을 방불케 하는 내용으로 채워져있다.

또한 핵개발을 절대 찬성하는 강경 우익 민족주의자들의 시각이 한 언론사 논설위원으로 소개되면서, 핵을 둘러싼 남한 내부의 이념 투쟁도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은 현직 언론인의 취재를 바탕으로 구성되다 보니, 장면 하나하나 팩트에 근거하여 그 현실성을 더해준다. 6.15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기습적으로 같은 차에 타는 바람에 미국이 크게 당황하고, CIA의 최첨단 기술을 활용, 인공위성에서 찍힌 입모양만으로 대화록을 복원하는 내용은 사실적 첩보소설의 압권이다.

이 소설의 추천사를 쓴 김진명씨 역시 “이 작품이 소설의 양식을 빌렸지만 사소한 것까지 엄밀한 취재와 고증을 거친 실제 사건이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또한 이 같은 사실의 유기적 나열이 허구적 상상만으로 쓰이는 일반 소설보다 훨씬 재미가 크다는 사실에도 새로운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소설의 제목 ‘모자 씌우기’는 핵개발 연구팀이 실제 연구내용을 다른 것으로 포장하는 작전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모자 씌우기’는 권 당 13,000원으로 두 권으로 나누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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