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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독선과 독재를 위한 촛불집회

비판하는 대상과 닮아가는 그들

* 자유토론방의 소금호수님의 글입니다.

우리는 근 한달간 촛불시위를 보았다.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그들의 시위는 끊이질 않는다. 그들은 말하고 있다. 이병박 정부의 독선과 독재 앞에서 굴하지 않겠노라고. 그들은 또한 말한다. 재협상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절대로 이 촛불을 놓치 않을 것이라고.

그래 좋다. 촛불을 들고 있건, 누워있건, 그것은 적어도 지금의 한국에서는 자유다. 경찰들도 그들이 촛불집회를 하는 것을 그동안 놔두고 있었다. 그 안에서 어떤 선동적인 구호를 외치건 다른 이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된다는 암묵적인 묵인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촛불집회가 과격 양상을 띠게 된 것은 얼마전이다. 그들은 지난 주말부터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거리를 점령하며 구호를 외쳤다. 그들의 주된 주제는 소고기 재협상 따위가 아니라, 이명박 아웃 탄핵 등이 그들의 주된 구호였다. 그들은 암묵적 선을 무시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등의 행위를 했기 때문에 경찰들은 그들을 통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이번에 그들은 과잉진압을 언급하며, 5공 때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고 외쳐댔다. 시위대를 거칠게 진압하는 동영상도 떠돌았다. 한 장애인의 머리채를 잡아채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도 실으며, 모두 이번 촛불시위 때 경찰이 행한 짓이라며 열을 올렸다.

그러나 그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동영상은 작년 노무현 정부시절의 동영상이었고, 사진은 여경이 장애인에게 손가락을 물리자 아파서 손을 빼는 순간에 찍힌 왜곡된 사진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과잉진압 동영상과 사진이 거짓으로 판명된 뒤에 그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런! 내가 속았구나. 이런 댓글이 많이 올라왔을까? 답은 '절대 아니다'이다. 그들은 기사의 댓글을 통해 기자에게 물타기하지 말라고 했고, 저런 것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니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그렇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러한 진실이 아니다. 광우병 발생확률이 극히 낮다는 사실도 그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며, 대통령의 사과도 그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 쇠고기와 관련된 그 어떤 자신에게 불편한 진실도 그들은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어떤 부정적인 견해도 허용하지 않는다.

변희재 씨가 광우병 관련 칼럼을 썼을 때, 이 홈페이지가 어떻게 되었나?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촛불시위 지지 연예인들에게 그들은 환호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그들은 너무도 일방적으로 변한다. 정선희 씨가 큰 것에 가려 작은 것을 바라보지 못하면 안 된다고 광우병 관련 시위를 약간 인용했다고 정선희 씨 뿐만 아니라 그녀의 남편 안재환 씨의 미니홈피까지 공격을 당했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나오는 광고, TV프로그램, 라디오 방송국에까지 전화를 걸고 항의글을 남겨 그녀를 방송에서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독선이 아니고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인터넷 댓글란에서 그들은 촛불시위와 관련해서 자신들을 빨갱이라고 부르는 것을 극히 싫어한다. 국민의 건강을 걱정하여 촛불을 든 자신들에게 그런 선동적 표현은 유치하다고까지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반대 견해가 나오면 상대에게 '알바'라는 말을 서슴치 않는다. 한마디로 너의 글은 너의 의지가 아닌 돈에 의해 매수되었기 때문에 볼 가치도 없다는 것이다. 자신들은 촛불을 든 구국의 전사이기 때문에 빨갱이라는 말은 온당치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비판하는 댓글 하나는 '알바','빠돌이'의 글이란 말인가?

그들은 지난 주말 거리로 쏟아져 나오게 된 계기를 이렇게 말한다. 촛불만 들고 온건하게 시위해서는 먹히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들은 쇠고기 협상은 잘못된 협상이었기에 당연히 다시 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러한 정당성이 부여되어 있기 때문에 작은 법 따위는 무시해도 된다는 말인가?

옛말에 싸우면서 정들고, 닮아간다는 말이 있다. 그들이 독재요, 독선이라고, 비판하며 그토록 탄핵하고 싶어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그들은 그러한 면에선 점점 닮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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