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바이오기술(BT)의 응용영역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역량이 취약한 미생물 연료전지나 바이오 나노 신소재 등에 대해서는 국가 주도하에 기초 연구개발(R&D)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활용영역을 넓혀가는 바이오기술'이라는 보고서에서 바이오기술은 미래의 산업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로 작용할 뿐 아니라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등과 융합해 에너지.환경, 화학, 전자 등의 산업에서 응용되고 있어 생활양식 전반에 효과와 영향력이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기술이란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 및 유전자 조작, 세포배양과 효소 이용 등을 통해 신물질을 생산하거나 산업공정에 응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연구소는 바이오기술 분야 중 우리나라의 역량이 취약한 미생물 연료전지나 바이오나노 신소재 등의 분야에는 국가 주도하에 기초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핵심인력 양성에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 해외 유명연구소 등의 석학을 초빙해 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역량이 강한 효소의 산업공정 적용, 미생물 이용 환경복원, 유전자변형 동.식물 이용 생산 등의 분야는 민간 주도로 상업화 기술개발을 강화하되 정부는 세제혜택과 공공구매 등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06년 독도, 동해, 갯벌 등 신종 박테리아 107종을 발견해 2년 연속 세계 1위의 신종박테리아 국가로 자리매김 하는 등 발효, 효소 및 미생물 기술에 기술기반이 높다.

우리나라는 아울러 4천여종의 서식식물 중 10%는 국내에서만 자생할 만큼 희귀자원이 많은 국가인 만큼 미생물, 종자 등 생물자원에 대한 국가 차원의 확보.관리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조언했다.

1973년 유전자 조작 기술 개발을 계기로 바이오기술은 주로 제약, 농업, 식품 등의 산업에 적용됐으나 최근 들어 에너지, 환경, 화학 및 전자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2006년 BT산업 규모는 매출액 기준 1천540억 달러로 이 중 에너지.환경 등 2차 확산산업이 전체의 26%인 400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2차 확산산업 중심 응용사례에는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바이오 에탄올이 있는데 바이오 에탄올은 휘발유를 대체하는 미래의 청정에너지로 시장규모가 2006년 290억 달러에 달해 2004년 대비 2.5배 성장했다.

이 밖에 미생물을 이용한 대기.수질오염물질 제거장치인 바이오 필터, 미생물을 이용해 토양.해양의 기름오염을 신속히 복구하는 기름오염 복구제, 생체 물질을 이용해 만든 썩는 플라스틱인 바이오 플라스틱, 바이오 화장품, 바이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공정, 차세대 바이오 센서, 바이오 테러방지장치, 바이오 나노 구조소재 등도 주요 응용사례로 꼽혔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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