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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 중국 지도부는 올림픽 성화 해외봉송 과정에서 발생한 중국인들의 이른바 '애국시위'가 국내에서도 무차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과 시민들은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노동절 연휴인 1일부터 4일까지 전국 각지의 까르푸 및 맥도널드 매장, 서방 대사관 앞에서 시위에 나서자고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출처불명의 이메일을 보내 "매국노들을 타도하자"거나 "티베트 시위대에 반격을 가하자", "까르푸 불매운동을 위한 시위를 벌이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한 이메일은 "5월1일부터 4일까지 매일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광장을 비롯해 전국 19개 도시에 모여 올림픽 지지 집회를 하고 서방 대사관을 향해 가두시위를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5월4일은 올림픽 성화 국내봉송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지만 지난 1919년 베이징과 상하이, 텐진(天津) 학생들을 중심으로 반제 및 반봉건운동이 벌어진 5.4운동 기념일이기도 하다.

이들은 또 오는 8월 베이징올림픽 개최 기간(8~24일)에 맞춰 상징적으로 5월8일부터 24일까지 17일간 제3차 까르푸 불매운동과 올림픽 환영 집회를 벌이자는 내용의 이메일도 보내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인 수천명은 지난달 19일에도 전국 9개 도시 까르푸 매장과 주중 프랑스대사관 앞에서 티베트 사태와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까르푸와 프랑스의 태도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중국의 국가 이미지를 손상시킬 가능성과 만의 하나 반중국 시위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관영 언론 등을 동원해 이성적인 애국주의를 발휘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 국내 주요 웹사이트들에 대해서도 까르푸 불매운동과 관련한 내용을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실제로 중국 포털에 들어가 중국어로 까르푸(家樂福)를 쳐도 검색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민족주의와 까르푸에 대한 불매운동 열기는 중국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중국 네티즌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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