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계획안 서울시 건축위서 조건부 가결
주한 중국대사관 신축안도 통과..`투시형 담' 설치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 롯데그룹이 추진중인 제2롯데월드 건립사업이 고도제한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는 `112층 건물'의 신축은 뒤로 미루고 나머지 건물을 우선적으로 착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9일 열린 제11차 건축위원회에서 송파구 신천동 29 일대 8만7천182.80㎡에 지하 5층, 지상 5∼11층 연면적 42만4천59.72㎡ 규모로 짓는 제2롯데월드 신축계획안을 조건부로 가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심의는 112층 건물을 뺀 나머지 9개동에 대한 것으로, 롯데 측은 건물설계안에 `112층 건물 건립안'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롯데 측이 112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나머지 건물에 대해 우선적으로 착공하기 위해 이번 설계안을 제출한 것 같다"며 "심의에서는 112층 건물 신축계획안에 대한 고려는 전혀 하지 않았으며, 나머지 건물의 디자인과 외관, 환경, 동선, 피난 경로 등을 심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심의에 통과된 건물은 건폐율 39.47%, 용적률 171.86% 이하를 적용받았으며 `지하 1층 공공보행 통로의 편의성 확충' 등의 조건이 붙었다. 건축주는 롯데물산㈜과 롯데쇼핑㈜, ㈜롯데호텔이 공동 참여한다고 롯데 측은 밝혔다.
이에 앞서 롯데 측은 지난 8일 112층 건물의 저층부에 해당하는 지상 40층 규모의 건축계획안을 시 건축위에 `편법'으로 제출했다가 "계단.엘리베이터.방화 시스템 등 건물 구조가 모두 112층에 맞춰졌다"는 사유로 부결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시 건축위는 중구 명동 옛 중국대사관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최고 층수 24층, 연면적 1만7천464㎡ 규모로 건립하는 주한 중국대사관 신축계획안을 가결했다.
중국대사관 측이 "담을 투시(개방)형으로 설치하라"는 시의 건축허가 조건을 받아들여 담장에 방탄유리를 일부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재설계안을 제출함에 따라 심의안이 통과된 것이다.
시 건축위는 아울러 강서구 화곡동 산 70-1 일대 13만973㎡에 아파트 37개동 2천603가구를 짓는 `화곡3주구 주택재건축안'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건축위는 "단지내 아파트의 디자인 및 색채를 블록별로 차별화 하라"는 조건을 붙였다.
시 건축위는 미아동 3-770 일대에 아파트 17개동 892가구를 짓는 `미아 9-1 주택재건축' 안도 "테라스형 건물의 디자인을 보완하라"는 조건을 붙여 처리했다.
시 건축위는 그러나 은평구 응암동 419 일대에 아파트 1천136가구를 짓는 `응암제10주택 재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디자인을 보완한 뒤 재심의를 받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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