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우리 운명은 우리도 모른다"
4.9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자유선진당 소속 한 국회의원 보좌관이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다.
선진당 총선 전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회창 총재의 결단이 다가오면서 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당내 `예비후보자'들이 이 총재 거취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9일 SBS 특집토론 프로그램에 출연, "1차 공천자 확정을 2~3일 내로 하게 된다. 이 시점과 맞물려 (출마 여부를) 밝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진당은 오는 6일 당무회의에서 1차 공천 확정자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여기서 이 총재의 거취에 대한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3일 열리는 고위당직자 회의로 그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현재 이 총재의 선택은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두 가지로, 각각의 상황에 따라 예비후보들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일단 많은 이들의 예측대로 이 총재가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홍성에 출마해 심대평 대표 등 국민중심당 출신 의원들과 함께 대전.충남 지역의 승리를 노릴 경우, 충청권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중립 지역으로 평가되는 서울에 나머지 `전사'들을 집중 투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 경우 유재건 조순형 의원은 각각 현 지역구인 서울 성북갑과 성북을에, 강삼재 최고위원은 양천갑에 전략 공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이 총재가 전국정당을 지향한다는 차원에서 서울의 상징적 지역구에 `한 알의 밀알이 된다'는 각오로 출마할 경우에는 인지도가 높은 측근 지상욱 대변인 등이 서울 지역에 동반 출마하면서 선진당 바람을 노려볼 수 있다.
대신 조순형 의원은 선친의 자취가 남아있는 충남 천안으로 자리를 옮겨 충남권 승리에 일조하도록 하고 강삼재 총장은 다섯 차례나 지역구 의원을 했던 마산에 출마, 한나라당 일색인 영남권에 선진당의 깃발을 꽂는 개척자의 임무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또 당의 현실적 한계를 감안해 충남.북에 집중하려고 한다면 이 총재는 자신이 다녔던 중학교(청주중)가 있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출마하고, 심대평 대표는 현 지역구인 대전서을이나 고향인 공주.연기, 그리고 조순형 의원은 천안에 출마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가 비례대표 후순위를 배정받아 `배수의 진'을 치고 다른 후보들에 대한 선거운동에 전념하겠다는 결정을 내린다면 서울에는 유재건 의원과 강삼재 사무총장, 지상욱.이혜연 대변인 등이, 대전에서는 심대평 대표가, 천안에는 조순형 의원 등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이 총출동해 전국정당을 위한 바람몰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outh@yna.co.kr
(끝)

1
2
3
4
5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