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비밀계좌 정보 英서 입수"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리히텐슈타인 은행을 이용한 부유층 탈세 사건에 대한 수사가 세계 각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도 이에 적극 가세하고 나섰다.
에릭 뵈르트 프랑스 예산부 장관은 26일 리히텐슈타인 은행에 비밀계좌를 개설해 탈세한 혐의가 있는 자국인 수백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뵈르트 장관은 이날 의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들 수백명의 프랑스인 명단은 영국의 세무당국을 통해 입수한 것이며 이를 위해 프랑스 정부가 별도의 대가를 지불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뵈르트는 "이 명단은 올해 초부터 입수해 전문가들에게 조사를 의뢰한 상태이며 현재 명단에 올라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비밀계좌를 보유하고 있는지, 이를 이용해 탈세한 혐의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은 이들 명단 검증 작업을 토대로 탈세 사실을 드러나면 대대적인 세금 추징에 나서는 한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조세 피난처로 발표한 모나코, 안도라 등을 대상으로 프랑스인 탈세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뵈르트 장관은 "리히텐슈타인 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프랑스인은 독일인만큼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인들에게는 리히텐슈타인 은행에 계좌를 열어두고 있는 것이 덜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독일 당국은 리히텐슈타인 은행의 전직 직원에게 420만 유로를 건네고 1천400명 가량의 고객 정보를 입수했으며 영국도 또 다른 전직 직원에게 13만3천 유로를 주고 100여명의 명단을 확보했다고 독일과 영국언론들이 전했다.
mingjo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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