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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싱송외교' 메아리 확산되나>-1

北, 英대중가수 에릭 클랩톤 초청

北 `6자회담 의무사항' 이행이 관건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북핵 6자회담이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 불이행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의 역사적인 평양공연이 26일 성황리에 끝나 정체된 북미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지 주목된다.

조지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6자회담 의무사항 이행을 전제로 달긴 했지만 뉴욕 필 평양공연과 같은 형태의 문화교류를 확대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고, 때마침 북한도 영국출신의 세계적인 대중가수인 에릭 클랩톤의 평양 콘서트 추진 사실을 확인했다.

70년대 초 미국과 `죽의 장막' 중국이 탁구를 내세운 `핑퐁외교'를 통해 외교관계를 맺은 것처럼 북한과 서방세계가 음악을 앞세운 `싱송(Sing-song)외교'를 통해 관계개선의 전기를 마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 `싱송(Sing-song)외교 확대 의지 드러내 =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에릭 클랩톤의 평양 공연 추진 사실을 확인한 뒤 "내년 초쯤 클랩톤이 평양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클랩톤의 평양 공연은 올해 9월로 예정된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영국 공연에 대한 답례형식이지만 클랩톤은 대중음악 가수라는 점에서 클래식을 연주하는 뉴욕 필 공연을 훨씬 능가하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벌써 일각에선 서방문화의 상징인 팝음악으로 무장한 감미로운 클랩톤의 목소리가 한국의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던 것처럼 정치와 이념으로 단련된 북한 체제 젊은 감성도 뒤흔들어 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음악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북한이 변화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변화는 이번 뉴욕 필 평양공연에서도 읽혀지고 있다.

북한은 이번 공연에 맞춰 평양거리에 있던 반미 선전물들을 대거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뉴욕 필이 평양 한복판에서 그들이 `철천지 원수'로 주장해온 미국의 국가를 연주하도록 허용했고 연주회장인 동평양대국장 앞에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게양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뉴욕 필의 공연장면을 북한 TV를 통해 중계방송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뉴욕필이 평양공연을 통해 북한에 대담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고, 뉴욕필의 상임지휘자인 로린 마젤은 "이번 공연이 역사에서 새로운 분수령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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