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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명박 특검' 김학근 특검보(종합)



"이런 걸 갖고 특검해야 하나 생각까지"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신재우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결론을 내린 정호영 특별검사팀의 김학근 전 특검보는 22일 "김경준씨를 조사하며 말이 하도 자주 바뀌어 `이런 걸 갖고 특검을 해야 하는가'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토로했다.

김 전 특검보는 이날 종무식이 끝나 특검팀이 공식 해산한 직후 "어떤 한 사안에 대해 김씨는 수시로 말을 바꿔 뭘 딱히 진술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고 어쩔 수 없이 의견서를 정리해 제출하라고 했는데 김씨는 재판에 불리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마저도 거부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5명의 특검보 가운데 유일한 검찰 출신으로 공보 담당 특검보를 맡았던 그는 일선 검찰청으로 치면 `차장 검사'와 같은 역할을 맡아 정호영 특검을 도와 네 갈래로 진행된 수사 상황 전반을 실질적으로 조율했다.

김 전 특검보는 `이명박 특검'의 특검의 성과로 BBK 사건의 국내외 자금흐름도를 완성한 것, 김경준씨가 미국에서 압류당한 재산이 옵셔널벤처스 법인자금을 횡령하는 등 국내에서 저지른 범죄로 형성된 것이라는 점을 밝혀낸 것, 도곡동 땅의 실제 소유자가 이상은씨 것이란 점을 밝힌 것 등을 꼽았다.

다음은 김 전 특검보와의 일문일답.

-- 38일 동안 김경준씨를 상대로 수사를 해 오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 김경준씨를 조사하며 말이 자꾸 바뀌어서 이런 걸 갖고 특검을 해야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처음에는 조서도 받지 않고 김경준씨가 말하고 싶은 대로 말을 할 수 있게 해 줬다. 김씨도 신이 나서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자금흐름에 근거해서 묻기 시작하자 진술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어떤 한 사안에 대해서도 수시로 말을 바꿔 뭘 딱히 진술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했는데 그마저도 거부했다. 진행되고 있는 재판에 불리하게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 회유 협박 의혹 수사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였나.

▲ 김경준씨는 `3회 조서'가 세번 만들어졌다고 하고 검찰은 두번 만들어졌다고 해서 의견이 엇갈렸다. 어느 쪽 말이 맞냐에 따라 주장의 신빙성에 차이가 있다고 봐 검사의 컴퓨터를 압수해서 복구해보니 검사의 말이 맞았다. 그런데도 김경준씨는 전혀 개의치 않더라.

-- 김경준씨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언제부터 확신했나.

▲ 조사 중반부터였다. 그렇지만 자금 흐름 추적이 끝날 때까지는 자신있게 얘기할 수 없었다.

-- 김경준씨 조사는 주로 누가 맡았나.

▲ 최철, 이건행, 문강배 특검보가 주로 맡았는데 파견 검사들은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김경준씨가 검찰 수사에 불만을 갖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던 것이다.

-- 특검의 성과라고 한다면.

▲ 1팀과 관련해서는 미국 연방검찰의 자료를 확보해 BBK 사건의 국내외 자금 흐름도를 완성한 것과 김경준씨가 미국에서 압류당한 재산이 옵셔널벤처스 법인자금을 횡령하거나 주가조작을 통해 번 돈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2팀은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을 이상은씨로 밝힌 것이다. 3팀과 4팀은 새로 수사를 한 것이다.

-- 특검과 특검보들이 민사에 밝은 판사 출신이 많아 도곡동 땅을 이상은씨 것으로 판단한 데 민사 논리가 강하게 작용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 판사 출신이 많고 그런 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검찰 출신인 내가 봐도 다르게 결론낼 여지는 없었다.

-- 수사 과정에서 어려웠던 때를 꼽아본다면.

▲ 일례로 언론이 (도곡동 땅의 원주인인) 전금자씨의 소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를 했던 것 같은 것인데. 실제 도곡동 땅의 주인은 어제 수사 결과 발표에서 말했듯 전금자씨의 시어머니인 현신애씨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따라서 전씨를 실제 찾아내는 것이 그렇게 수사에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하지만 언론에서 특검이 수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보도되는 상황 자체가 우리로서는 큰 부담이 됐다.

-- 왜 부담이 되는 특검보가 돼 수사에 참여할 생각을 갖게 됐나.

▲ 검찰 출신들이 이번 특검보에 임명되는 것을 고사하는 상황에서 마침 정호영 특검과 예전부터 아는 사이였고 (특검이)두 번이나 전화를 해 왔기 때문에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setuz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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