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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는 박지원 공천을 저지할 수 있을까

김대중씨의 오판을 뛰어넘어야 손학규가 살 수 있다


신당의 손학규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나서 서로 민주화 운동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말을 듣고, 참으로 “얼마나 더 심판을 받아야 정신을 차릴까”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민주화 운동이라는 대한민국의 역사적 가치를 전 국민과 공유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패거리 코드로 활용하고 있는 그들에 대해서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했을까.

물론 손대표 입장을 최대한 이해하자면, 원로에 대해서 예와 격을 지켰다고 평가해줄 수도 있다. 이는 결국 앞으로의 문제이다. 손대표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손학규의 눈물은 국민의 눈물이 될 수도 있고, 권력을 빼앗긴 탐욕스로운 운동권 패거리들의 사욕이 될 수도 있다.

손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호남 공천의 개혁을 언급했다. 현재 신당의 정치인들은 너도 나도 호남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야말로 호남은 포화상태이다. 여기에 박상천의 민주당까지 합쳐서, 진보민주세력은 호남을 마지막 도피처로 삼고 있다. 이런 세력에게 몰표를 주고 있는 호남인들의 정신 상태에 대해서는 더 언급하지 말자. 그래도 지난 보선, 지자체 선거 등을 보면, 호남인들은 나름대로 무소속 등을 골라가며 선택하는 전략적 투표성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손대표 입장에서 호남은 계륵이다. 대충 아무나 갖다 꽂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반면, 수도권, 충청, 강원을 생각하자면, 호남의 공천 개혁은 의외로 큰 의미를 지닌다. 아무나 갖다 꽂는 순간, 호남을 수성하더라도 전 지역에서 참패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손대표가 염두에 두어야할 지역은 바로 목포이다. 현재 목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 박지원씨, 한화갑 민주당 대표, 현역 이상렬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사람은 바로 박지원씨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의 아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바 있다. 이번에도 아마 박지원씨의 공천을 위해 신당과 손학규 대표 측에 강력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손대표가 박지원씨를 공천하게 되면, 그의 호남 공천 개혁은 사실 상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100명 중 99명의 공천 개혁을 해내도, 목포에 박지원씨가 공천되는 순간, 손학규의 신당은, 도로 김대중당으로 전락한다. 호남에서야, 또 다시 김대중 팔아서 어떻게 해볼 수 있겠지만, 손대표 본인도 출마해야하는 수도권에서 궤멸의 위기에 빠진다.

손대표로서는 호남의 연고도 없는 탓에, 박지원 공천에 미련을 둘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당대표 중앙위 선거 때, 손대표를 지원한, 박준영 전남지사, 박광태 광주시장 등은 여전히 DJ맨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이 총력을 기울여 손대표에 박지원 공천 압력을 행사했을 때, 손대표가 버텨내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손대표가 이 정도도 해내지 못한다면, 그의 정치 인생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 손대표가 압박에 굴하지 않고, 박지원 공천을 저지할 수 있다면, 최소한 전국의 중도지향적 유권자들로부터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 이로 인해 당 전체의 공신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리고 이 힘을 활용하여, 노무현 정권 당시 국정 실패에 책임이 있는, 친노세력, 정동영 세력도 물갈이 할 수 있다.

냉정한 제 3자가 볼 때, 박지원씨 공천 저지는 손학규 대표에게는 필승의 카드이다. 그러나 정치라는 것이 냉정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자신의 안위와 눈앞의 계산에 빠지게 되면, 누가 봐도 명백한 오판을 내리게 된다. 바로 지난 대선 때, 친노세력과 한팀을 이루어 선거를 치르게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오판처럼 말이다.

의미심장한 일은 목포에 손학규 대표의 대변인 출신인 배종호 전 KBS 기자가 출마를 선언하며, 박지원씨와 한화갑씨의 이선후퇴를 요구했다는 점이다. 손대표의 의중이 이미 배종호 후보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과연, 손학규 대표는 김대중의 오판을 극복할 것이가, 여기서 안주할 것인가. 모든 것이 목포 공천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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