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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 견제는 신당 아닌 이회창당

지도부사퇴.얼굴바꾸기 등 구태의연 처방만


이번 17대 대선에서 참패한 통합민주신당이 아직까지 길을 찾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이는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가 '실용주의'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정권 인수위 인선을 일사천리로 마무리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이다. 통합신당은 이번 대선에서 이 시대의 최대 '이슈'인 '경제'를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에게 빼앗겼다. 그런 통합신당이 여전히 자신들이 뭘 해야 하는 지 헤메고 있는 것이다.

26일 정치권에선 이명박 당선자의 정권 인수위 인선 결과와 더불어 통합신당의 앞 길과 이회창 신당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당선자의 이번 인수위 인선에 대해선 '이 당선자가 실용주의를 내세운 만큼 전문가 중심으로 인사를 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창당에 가속을 내는 것과 관련해선 이런저런 평가가 있지만 '한나라당 견제 세력 출현'이라는 데서 의미를 찾고 있다. 반면, 통합신당에 대해서 별 관심도 없다는 반응이다.

성탄절인 지난 25일 통합신당 초선 의원 18명은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필요하다면 당의 해산까지도 포함하는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쇄신과 재편이 필요하다"며 "당 지도부는 즉각 사퇴해야 하며 당과 정부, 국회의 중심에 있었던 분들의 경우 동료 의원들보다 더한 희생과 헌신의 결단을 요구한다. 백의종군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런 반응은 통합신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지난 지방선거 및 재.보선에서 참패할 때마다 당 안팎에서 터져나온 주장으로 눈길을 끌기에 역부족이다.

이런 가운데 통합신당 내부에선 사실상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산이 없자 탈당을 감행, 통합신당에 합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관심을 돌리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손 전 지사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실정에서 자유로우면서도 민주개혁이라는 이념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움직임엔 송영길 임종석 우상호 최재성 의원 등 주로 손 전 지사를 선호 또는 지지했던 386 초.재선 의원들이 나서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제대로 된 처방이 아닌 시간 낭비라는 비판이다. 우선, 정동영 후보를 대선후보로 내세웠으나 참패했기 때문에 경선 당시 경쟁을 벌였던 손학규 전 지사를 내세우는 것은 지난해 정동영 의장의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하자 김근태 전 복지부장관을 열린우리당 의장으로 내세운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이다. 그저 얼굴만 바꾸려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통합신당은 향후 어떤 길을 가야 할까? 이날 정치권에선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얼치기 좌파나 개혁 성향의 야당이 아니라 앞으로 독주하게 될 한나라당을 제대로 견제할 실력있는 야당"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 정치 분석가는 "이명박 당선자가 실용주의를 선점한 상황에서 '개혁'과 같은 이념을 운운하는 것은 허무한 소리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통합신당과 '이회창 신당'은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신뢰감을 줄 수 있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정치분석가는 이날 "이회창 전 총재는 앞으로 야당이 선점해야 할 이슈가 '한나라당 견제'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며 "이 전 총재가 생각하는 신당은 단순히 보수 정당이 아닌 향후 정부 여당을 제대로 감시하고 견제할 제1야당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전 총재 쪽이 이러한 점에서 이미 통합신당보다 앞서가고 있어 이 전 총재가 만드는 신당이 한나라당 견제 세력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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