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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수도권, 젊은층 지지 폭락, 30%대 추락

박근혜의 지지 선언 이후, 위장취업으로 지지율 잃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이 심상치가 않다. '이회창 출마'로 40%대가 무너진 이후 '박근혜 효과'로 지지율이 다시 40%대에 안착하는 것 같더니 오늘 발표된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겨레신문, 서울신문, MBC, SBS 등 여론조사 6곳 중 4곳에서 또다시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연령별 지지율 추세를 살펴보면 그 내용은 더욱 심각하다. 영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녀 위장취업'이라는 악재로 인해 20대에서 30%대 마지노선이 붕괴되는 등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

한겨레신문과 서울신문 조사에서는 이 후보 지지율이 '魔의 35%'에 근접한 36.8%와 36.7%로 나타났으며, 조선일보와 MBC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38.7%와 39.5%를 기록했다. 또한, 동아일보와 SBS 조사에서 이 후보가 40.4%와 41.4% 지지율을 얻었지만 30%대 추락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무소속의 이회창 후보는 16 ~ 18%를 기록, 출마 직후의 20 ~ 24%에서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13 ~ 14%를 얻어 3위를 유지한 가운데 SBS 조사에서만 17.3%로 이회창 후보에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아직까지 이명박 후보가 2위와 3위에 머물고 있는 이회창 후보와 정동영 후보에게 20% 가까이 앞서있기는 하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10% 내외에서 20%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동안 이명박 후보가 강세를 보여온 수도권, 호남권, 충청권 및 20대와 30대에서 지지율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사실상 지지기반이 붕괴되고 있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에도 아직까지 이 후보가 35%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영남에서의 지지율이 50%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20대와 30대에서의 지지층 이탈은 그야말로 '혁명적' 수준이다. 동아일보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20대와 30대에서 37.3%와 34.7%를 얻어 1주일 전보다 각각 10.2%와 10.4% 하락했다. 또한, 한겨레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32.5%와 28.3%를 얻어 열흘 전보다 각각 5.1%와 7.1% 하락했다.

20대와 30대에서의 지지율 폭락으로 이들 연령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권 표심도 요동치고 있다. 한겨레 조사에서 이 후보는 서울과 경기에서 45.3%와 41.4%를 얻어 각각 7.4%와 7.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20대와 30대에서 4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었고, 수도권에서 55%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었음을 감안할 때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여론조사를 종합해볼 때 이명박 후보는 '박근혜 효과'로 인해 10% 이상 벌어놓은 지지율을 '위장취업 역풍'으로 대부분 상쇄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지지층의 저변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볼 때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로 인해 한나라당의 전통적 표밭인 영남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린 대신 도리어 자신의 전통적 표밭인 20~30대와 수도권에서 지지율을 까먹고 있는 형국이다.이는 결과적으로 이 후보가 한나라당 골수 지지층 및 박근혜 전 대표 영향권 하에 편입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나라당 골수 지지층 및 박 전 대표 지지층이 언제까지 이 후보의 보호막 역할을 해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왜냐하면 BBK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수도권 유권자 및 20대의 관심도가 다른 계층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 계층에 있어서의 지지율 추가 하락세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 조사에서 20대는 'BBK가 대선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인냐'는 질문에 대해 71.5%가 '그렇다'고 답했다. 다른 연령대의 50~60%와 비교할 때 대단히 높은 수치다. 또한, '이 후보의 BBK 연루가 확인될 경우 계속 지지하겠냐'는 질문에 대해 '지지 철회'가 45.2%로 '계속 지지' 41.2%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자녀 위장취업'으로 인한 20대에서의 지지율 폭락세가 계속될 경우 그 여진이 30대 및 수도권 거주자로 확산될 수밖에 없고, 이처럼 이명박 후보의 지지기반인 20~30대와 수도권에서의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영남 유권자들의 표심도 흔들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놓고 있다. 20~24%였던 지지율이 16~18%대로 하락한 데에는 박근혜 전 대표의 '이회창 출마는 정도가 아니다' 발언이 박근혜 지지층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지만 일시적으로 이명박 후보에게로 쏠렸던 이들 박근혜 지지층이 최근 불거닌 '자녀 위장취업'과 'BBK 주가조작'으로 대거 부동층으로 유입된 만큼 검찰의 BBK 수사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5~10% 정도의 지지율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의 경우 'BBK 의혹'에 이명박 후보가 연루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이명박 VS 이회창 지지율 격차가 7~8% 내외로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거취 및 입장 표명에 따라 또한번 대선정국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이명박 후보의 영남에 대한 지지율 의존도가 더욱 심화된 만큼 '박근혜 변수'는 대선 투표일이 임박해올수록 더욱 큰 파괴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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