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등 대선 레이스를 이끌고 갈 범여권 진영이 구축된 것을 계기로 대선정국이 또한번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50%대 지지율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붕괴된 가운데 범여권 3인방의 지지율 합계가 40%를 넘보는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다. 또한, 50%대였던 한나라당 지지율이 40%대로 급락한 가운데 범여권+민노당의 지지율 합계가 30%를 넘어섰다. 대선후보 지지율은 물론, 정당 지지율에 있어서도 10%대 '박빙 승부'로 양상이 급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CBS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의뢰해 지난 17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는 50.3%로 이틀 전인 15일보다 1.6% 하락했고, 정동영 후보 또한 20.2%에서 17.2%로 3%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국현 후보와 이인제 후보는 각각 11.8%와 7.6%를 기록, 이틀 전의 8.7%와 3.3%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로서 범여권+민노당 후보들 지지율 합계가 올들어 처음 40%선을 넘어섰으며, 권영길 후보를 제외한 범여권 후보들 지지율 합계만으로도 37%를 넘어서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처음으로 10% 내외로 줄어들었다. 따라서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대선정국이 팽팽한 접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동영 후보는 조인스닷컴이 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7.1%를 기록, 지난 주의 8.5%에서 지지율을 두배 이상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문국현(6.1%), 권영길(4.5%), 이인제(4.1%)가 따르고 있다.
대선정국의 파란을 알리는 또다른 신호는 바로 민심의 '유동성 증가'라고 할 수 있다. 조인스닷컴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직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49.5%에 달해 ‘이미 지지할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한 사람 48.9%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대통령 선거를 두달 남겨둔 현재 아직도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아직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여성(56.7%), 가정주부(56.8%), 학생(62.7%), 대전ㆍ충청 거주자(61.0%), 민주노동당 지지자(62.8%) 등에서 특히 높게 나왔다.
이인제 후보의 약진도 대단히 놀랍다. CBS-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후보는 7.6%를 얻어 이틀 전의 3.3%와 비교해서 두배 이상 껑충 뛰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 조사(0.8%)와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상승세라고 할 수 있다.
이 후보는 또한, 조인스닷컴 조사에서도 4.1%를 기록, 지난 주 1.7%에서 급상승한 가운데 문국현·권영길과 오차범위내 치열한 3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특히 CBS와 조인스닷컴 조사에서 공히 20대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여 1997년과 2002년에 이어 세번째 대권에 도전하는 '지명도'가 지지율에 '플러스 효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창조한국당(가칭) 창당을 계기로 대선 레이스에 본격 뛰어든 문국현 후보는 CBS 조사에서 11.8%로 이틀 전에 비해 3.1%p 상승, 올들어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이로서 범여권 후보단일화 경쟁은 정동영 후보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문국현 후보와 이인제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한나라당의 지지율 하락세도 눈에 띈다. CBS 조사에서 지난 9월 19일 55.5%를 기록한 이래 계속 하향곡선을 그려온 가운데 17일 조사에서는 47.4%를 기록, 한달만에 무려 8%나 지지율이 빠졌다.
이같은 사정은 조인스닷컴 여론조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7일 조사에서 48.6%를 기록, 지난 주보다 2.5% 하락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정감사에 있어서의 낯뜨거운 '이명박 지키기'와 5공·차떼기 주역들의 복귀 등이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CBS 조사에서 범여권+민노당 지지율 합계가 올들어 처음 30%선을 넘음으로써 정당 지지율에 있어서도 한나라당과의 격차가 10%대로 좁혀졌다. 그만큼 대선 정국의 유동성이 크게 증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CBS-리얼미터 조사는 10월 17일, 전국 19세이상 남녀 500명(통화시도 8,778명)을 대상으로 전화(Auto Calling System)로 조사했고,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4.4%p이다.
또한 조인스닷컴-미디어다음-리서치&리서치 공동조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지역·성·연령별로 비례적으로 할당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하였으며, 오차 한계 95%에 신뢰수준 ±3.5%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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