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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의 경선파행은 정동영 죽이기 위한 올인

친노계의 호남죽이기, 부화뇌동 이해찬, 어부지리 노리는 손학규


여권신당 경선은 이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 같다. 이대로 14일 원샷경선을 치러 후보가 결정된다해도 현재 3파전으로 치러지는 후보계열 어느쪽도 혼쾌하게 승복할 것 같지 않으며, 또 후보로 당선된 측도 경쟁후보 측을 우군으로 갖고 대선을 치를 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8월 19일 끝난 한나라당 경선이 이명박과 박근혜의 극한 대결을 통해 가까스로 이명박으로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되기는 했으나 경선이 끝난 지 두 달이 다 되어가도록 선대위 구성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도 이는 신당 사정과 비교하면 그나마 양반이다.

신당 경선은 말 그대로 혈투를 넘어 완벽하게 상대를 죽여야만 되는 치킨게임 양상을 띠고 있으므로 이제 승자나 패자나 양쪽 다 같은 편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상황으로 변해 있어서 더 그렇다.

이런 와중에 신당은 8일 오후 대구컨벤션센터에서 예정된 경선후보 합동연설회를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이 연설회에 손학규, 이해찬 후보 측은 "공정경선을 위한 환경 조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불참 입장을 고수, 이날 연설회에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동영 후보 혼자만 참석하게 될지 아니면 연설회 자체가 진행되지 않을 지도 불투명하다.

신당 국민경선위는 이날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격론을 벌인 끝에 대구 합동연설회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했다고 이기우 경선위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예정대로 공식적인 일정을 재개하겠다는 것이 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의 입장이어서 연설회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오는 10일 서울.경기 지역 연설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한 것도 예정대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충일(吳忠一) 대표는 지난 5일 "8일부터 경선일정을 정상화할 것"이라며 "어느 한 캠프가 따라오지 못하는 불행한 일이 있더라도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다"고 경선 정상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손학규 후보는 대구연설회에 불참한 채 이날 명동에서 휴대전화 선거인단 참여 캠페인에 참석한 뒤 수원을 방문했고, 이해찬 후보는 여의도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당의 경선 일정에 동참하지 않고 각각 독자행보를 가시화 했다.

이 같은 상황만 보더라도 지금 신당은 같은 당의 경선이라고 말할 수 없는 상대 죽이기의 극한 게임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정동영 후보 지지자인 정인훈 서울시 종로구 구의원의 불법 선거인단 등록에 따른 경찰 수사가 현재 신당 경선에서 1위를 달리는 정동영 후보 측을 정면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경선판은 깨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돌이켜보면 매우 의미심장한 내용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것은 친노 측의 뿌리 깊은 호남 혐오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사실상 신당의 경선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신당의 후보는 손학규 후보가 가장 유리하다는 것이 정평이었다. 그리고 이 같은 경선 판에 이해찬 후보를 앞세운 친노 측은 친노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켜 막판 역전을 이뤄 바람을 일으킨 뒤, 후보로 지명되면 국민 지지율 50%대의 고공행진을 하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한판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 같은 친노 측의 로드맵에 정동영 후보는 종속변수였던 것이다. 비록 정동영 후보가 초반 조직을 이용, 선두를 달린다고 해도 이를 광주 경선에서 뒤집으면 지난 2002년 노무현 바람이 일어난 것과 같은 바람몰이를 할 수 있으며 그 후 부산경남까지 장악하면 된다는 계산을 갖고 이들은 경선전을 진행시켜 왔다. 하지만 경선판은 이들의 계산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해찬 후보는 자신들이 믿었던 광주전남에서 2위도 아닌 3위를 하는 처참한 패배를 했으며 부산경선에서도는 2위를 하긴 했으나 1위를 정동영 측에 넘겨준 것이 이들에게 매우 뼈아픈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이런 현상을 친노측으로서는 정말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전개였다

그런데다 또 이 같은 바람을 탄 정동영 후보는 국민지지도까지 이제 이명박 후보를 제외한 여타 후보군 중 1위에 오르면서 정동영 대세론을 타기 시작해 버렸다. 판이 이렇게 돌아가면 결국 친노 측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호남후보’ 정동영을 당의 대선후보로 인정해야 하며 이렇게 될 경우 자신들의 정치적 고향인 영남에서는 영원한 비주류가 된다는 것이 이들은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친노 측의 이념생산기지인 유시민 의원이 비장의 카드인 “호남후보로는 안 된다“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이 이념에 동조하는 영남 친노 그룹은 이 판을 이대로 가게 내버려둘 수 없다는데 함의를 모은 것이다. 그리고 유시민 의원이 꺼내 든 ‘호남후보 불가론’은 아주 오래된 친노 측의 寶刀이다. 그는 지난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의 대통령 후보로 김대중 후보가 결정되려하자 이 .호남후보 불가론‘을 내세우며 조순 당시 서울시장을 야권 단일후보로 옹립하려하면서 내세운 논리가 ’호남후보 불가론‘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김대중은 후보가 된 것만 아니라 대통령까지 당선되어 버렸다.

이를 인정할 수 없었던 유시민은 그 후 재야의 논객으로만 머물다가 새천년민주당의 후보로 영남인 노무현이 지명되자 친노로 변신했다. 그리고 이를 기화로 개혁당을 창당 자신이 직접 정치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개혁당이라는 탈레반 세력은 이념생산기지로의 활용은 가능하지만 단 한명의 국회의원도 자력으로 당선시킬 수 없는 세력이었다. 따라서 유시민은 또 국회의원 당선을 위해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호남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민주당과의 연합공천을 수락한다.

그리고 고양 덕양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조직의 도움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2002년 대통령 선거기간 이후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까지 노무현의 돌쇠가 된다.

그 같은 유시민류의 영남 친노 정치인들 정치행보를 유심히 살펴 보면 자신들의 정치적 성공에 호남인을 이용하기는 하지만 자신들이 호남인의 정치적 성공에 밑거름이 될 수 없다는 뿌리 깊은 영남우월주의가 숨어 있다. 그리고 지금 다시 ‘호남인’ 정동영이 신당의 후보가 되려 하자 결국 판을 깨서라도 정동영의 후보 지명을 방해하겠다는 심사를 내보인 것이다.

우리 정치역사상 정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후보 선거대책본부에 경찰이 직접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시도한 사례가 정동영 후보 측이 유일하다는 것만 뵈도 그렇다.

지난 한나라당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측은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하면서 서로 고소고발이 맞물렸다. 그러나 이 같은 고소고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나 검찰 어디에서도 후보사무실을 압수수색하려고 시도하지조차 않았다.

당시도 지금과 같은 불법 탈법 사례가 주기적으로 보도되었고 이에 불법적으로 후보의 주민등록 초본을 입수한 사람들이 구속되었으며, 또 불법적으로 국정원의 자료를 넘겨 받아 후보를 음해한 사람들이 구속되었지만 이 같은 수사과정에서 자료들의 출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수사기관이 후보 선거대책본부를 직접 압수수색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비록 압수수색이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경찰은 30여명의 수사관을 정동영 후보 선거대책본부에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만약 이 시도가 성공했다면 정동영 후보 측은 어떤 방법으로도 선거운동을 지속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압수수색이라는 이름으로 선거대책본부의 컴퓨터들을 들고 가거나 하드를 뜯어내서 가져간다면 후보 선거운동의 손발을 바로 묶어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알면서도 경찰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는 것은 결국 정동영의 손발을 묶어 후보에 당선되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다고 해도 별 무리가 없는 말이다.

물론 경찰이나 검찰은 국가 소추권을 담당하는 수사기관이다. 따라서 대통령 후보라고 해도 불법이 드러나면 철저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하지만 지난 한나라당 경선에서 드러났던 후보들의 불법사례도 그렇게 철저하게 수사했는지, 또 현재 불거진 이해찬, 손학규 후보 측의 선거인단 대리접수 의혹도 그처럼 철저하게수사하고 있는지를 비교하면 이는 매우 편파적인 조치인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이해찬 후보 측은 이 같은 경찰의 수사를 더 독려하고 있으며 손학규 후보는 이들의 싸움을 부추긴 뒤 당의 공식 경선일정에는 동참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전반적인 상황을 되집어보면 결국 신당은 후보지명대회를 순리적으로 할 수 없는 지경까지 몰려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해찬 후보를 앞세운 친노 측이 신당의 후보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로 지명된 후보를 앞세워 대통령 선거전을 치를 생각이 있다면 이들은 지금이라도 신당의 후보경선일정을 정상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이해찬 후보를 앞세워 신당을 접수하려는 시도가 실패하자 결국 친노 영남신당 창당을 위해 신당의 경선을 파국으로 몰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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