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지난 해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현 강재섭 대표에게 져 최고위원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그는 당 대표로 한나라당을 강성정당으로 만들어 낸 박근혜 전 대표 체제 아래에서 원내대표를 지내며 박 전 대표를 최선을 다해 도왔음에도 정작 전당대회에서 박 전 대표가 강대표 쪽을 지원했다며 반발 산사에 칩거하는 등 오기정치를 시행하기도 했었다.

이 후 다시 정치일선으로 돌아 온 이재오는 자신이 당 대표에 낙선한 것이 박 전 대표 때문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당 최고위원 신분을 가지고도 노골적으로 반박 진영에서 우무머리역할을 자청 이명박 전 서울시장 한나라당 후보 만들기에 올인했다.

이는 자신의 힘으로 이루지 못한 자산의 정치적 꿈을 이명박을 후보로 만들므로 이루려는 것으로서 그는 이제 그 뜻을 이룴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따라서 후보 당선자가 첫 당 지도부 회의에 참석한 날 당의 체질개선 얘가가 나옴과 동시에 이 최고위원 쪽의 반응도 함께 나왔다.

그리고 그것은 당사 옆에 자신의 사무실을 만들어 달라는 파격적인 요구였다고 각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 때문에 당장 한나라당 안에서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으며 급기야 당 중심모임을 이끌던 맹형규 의원이 “점령군처럼 당을 흔들어 접수하려는 기도를 용납지 않을 것이며 상황이 이렇게 되면 중대결심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발을 노골화 했다.

하지만 23일 이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신뢰받는 정당을 만들려면 고쳐야 할 점은 아픔을 감수하고라도 과감하게 고쳐야 한다"고 말하는 등 물러설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한나라당이 옛날 군사정권과 5, 6공을 거치면서 당이 국민에게 잘못했던 과오도 많다. 지난날 과오는 반성하고 청산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힌 것이다. 그는 또 "당에는 자기의 역할은 하지 않고 남의 역할을 비판하거나 흉을 보는 구태적인 게 있다"면서 "변화와 개혁에는 기득권이라는 변수가 나온다. 중요한 것은 당의 구태스러운 흐름을 청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한발 더 나아가 (후보) 측근들의 `2선 후퇴설'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다. 그는 "이 후보 진영에는 최측근이라는 게 없다. 맡은 자리에서 일을 열심히 하면 핵심 측근"이라면서 "저도 핵심 또는 측근이라고 하지만 한 번도 제 자신이 핵심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한 뒤 "지난 15대 때부터 국회에 들어와 정치를 하면서 제게는 1선, 2선이라는 게 없이 전선에만 있었을 뿐이며 제 전선이 마감되는 날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는 날"이라고 말해 당이 후보체제로 변하면 당을 완전 장악할 것 같은 뜻을 내보였다.

그리고 이에 대해 "지금 화합을 해야 하지만 기계적 화합은 어려우며 생산적 화합을 해야 한다. 국민 눈에 저 사람이 정말로 구원을 털고 하나가 됐구나 하는 마음의 변화가 있어야지 남의 눈이 무서워서 형식적으로 하면 안된다"고 밝혀 당 안에서 나오는 당의 화합 방침과는 다른 뜻을 내보이기도 했다.

한편 그는 자신이 당사에 별도의 사무실을 요구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아주 악의적이고 경선과정에서 나온 네거티브의 연장선상"이라고 일축하면서 자신의 뜻이 왜곡되고 잇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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