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김한길의 탈당그룹 20명 중, 신국환 의원만이 유일하게 당에 남겠다는 입장을 표명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김한길 그룹은 오늘 오후 19명의 의원이 통합민주당을 탈당했다. 이들 김한길 그룹 중 신국환 의원만 빠진 것이다. 특히 탈당시기를 늦춰 13일쯤 탈당하겠다는 변재일 의원이 막판 탈당에 합류한 것과 달리 달리 신국환 의원은 끝까지 대통합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신의원은 국회 기자브리핑룸에서 “중도통합민주당의 참여없는 대통합은 진정한 대통합이 아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는 “통합민주당 없는 대통합은 도로 열린우리당이 되기 때문에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모두가 하나 되는 대통합을 위하여 당에 남겠다”며, 박상천, 김한길 공동대표를 압박했다.
우선 통합민주당 내에서는 신의원의 당 잔류를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조건부이자 일시적으로 당에 남는 상황이긴 하지만, 20명의 단일대오로 움직이던 김한길 탈당그룹의 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조순형 후보가 욱일승천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의원이 탈당시기를 늦춘 것은 민주당으로서는 시간을 벌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더구나 신국환 의원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대선후보이다. 제3지대의 신당이 지금처럼 계속 이권과 지분다툼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진다면, 대선후보로서 결단을 내려야하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의 신기남, 김원웅, 강운태 등 다른 대선후보들도 신당의 상황에 따라, 열린우리당 사수로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신국환 의원이 대통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다, 결국 제3신당이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제3신당의 당명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정해질 듯 하자, 중도통합민주당은 명백히 유사당명이라며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종필 대변인은 “이웃집 학생이 공부 잘한다고 해서, 이름을 비슷하게 짓는다고 함께 공부잘하는 것이 아니”라며 신당 측을 비판했다.
또한 민주당의 이상렬 정책위의장은 자신이 “신당에 들어가서 싸우자”고 발언했다며, 마치 민주당을 탈당할 것처럼 보도한 한겨레신문사를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정정보도할 것을 요구했다. 이상렬 의원은 한겨레신문의 오보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민주당을 와해시키려는 여러 형태의 공작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 비추어보아 한겨레신문의 이번 기사는 민주당을 와해시키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을 밝혀둔다”며, 최근 한겨레를 비롯하여, 오마이뉴스, 데일리서프, 미디어오늘 등 친여매체들의 민주당 보도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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