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멤버인 이특(본명 박정수,83년생)이 30일 KBS라디오 '키스 더 라디오'에서 최근 방영된 M.net '스쿨오브락'에서 이특은 "김연아씨에게 일촌신청을 했으나 거절당했다"는 발언을 '재미를 위한 거짓말'이라고 시인했다.
이특은 '스쿨오브락'에서 "촬영장에서 김연아씨에게 싸이월드 미니홈피 일촌 신청을 부탁했지만 김연아씨가 당황해하며 죄송하다고 정중히 거절했다"고 말했고 슈퍼주니어 멤버들 사이에서 거절당한 사실이 놀림감으로 되었다고 밝혔다.
'스쿨오브락'이 방송된후 김연아의 미니홈피 방명록과 게시판에는 슈퍼주니어의 팬들로 보이는 네티즌들의 악성 리플이 게재되기 시작했다. 슈퍼주니어의 팬들은 김연아의 미니홈피에 '몸조심해라', '니가 그렇게 잘났냐', '자살해라', '지켜보겠다'등 입에 담기조차 힘든 악플이 넘쳐났다.
또한 김연아의 팬들 역시 이에 대응하는 리플을 남기며 심각한 대리전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파문이 커지자 이특은 이를 해명했고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30일 KBS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에서 이특은 "방송상에서 재미나게 만들어가자는 얘기가 오가다가 그렇게 얘기가 나간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히면서 "앞으로는 신중하고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특의 이번 '거짓말사건'은 방송위원회 시청자불만처리위원회에 심의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접수가 빗발쳤고 이특의 발언이 담긴 방송분량이 조만간 방송위원회의 심의를 거칠 예정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네티즌들은 슈퍼주니어의 준말인 '슈주'가 '슈퍼주니어'가 아닌 '슈퍼주둥이'로 바꿔부르고 슈퍼주니어의 팬클럽인 '엘프'에 대해서도 거센 비난의 화살을 쏟아내고 있다.
슈퍼주니어는 그간 공항욕설사건, 방송도중 성희롱발언등 막말로 인한 곤욕을 치뤄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기본적인 '인간성'이 다듬어지지 않은 연예인이 공인이라는 것에 반발하면서 '슈퍼주니어 팬클럽 해체'를 외치고 있다.
세계적인 스타보다 '우리오빠'가 더욱 중요한 십대 팬들
슈퍼주니어는 나이어린 십대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아이돌그룹이다. 슈퍼주니어의 팬들 역시 십대에 집중되고 있다보니 팬으로서의 '성숙함'보다는 공격적이고 열정적이며 행동적인 성향을 갖는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말 한마디에 집단적으로 다른 누군가를 핍박하고 위협하는 행동은 결코 용납되서는 안된다. 오히려 슈퍼주니어 본인이나 소속사에서 팬들을 관리하고 팬과 스타를 건전하게 이어주는 다리역할을 했어야 했다.
제아무리 슈퍼주니어가 많은 팬을 거느린 아이돌그룹이라지만 김연아야 말로 세계적인 스타이자 국가대표선수다. 슈퍼주니어가 100만장의 음반을 팔아도 김연아의 목에 걸린 금메달이 더욱 값지다는 것은 논할 가치도 없다.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에게 '다리를 잘라낸다'거나 '자살해라', '니까짓게 우리오빠의 부탁을 거절하다니'등의 악플은 한마디로 옳고 그름의 판단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특이 자신의 미니홈피와 공식홈페이지등을 통해 사과문을 공개하고 방송과 무대인사에서도 사과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팬들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묵언하고 있다.
자신의 말한마디에 수많은 팬들이 저지른 일이 너무 엄청난 것이어서라기 보다는 지금껏 '팬관리'라는 것이 잘못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저 좋은 모습만 보이기 위해 노력해왔고 행여 구설수나 안티팬이 되지않을까 우려해 자신의 팬들이 저지른 잘못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다고 해도 개입하지 않는 관행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있다면 자신의 팬들이 자신을 위해 한 행동과 그 결과로 인한 잘못은 같이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많은 네티즌들도 동의하지 않았을까
이특의 거짓말 방송은 방송위원회의 중징계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방송위의 중징계보다는 올바른 팬클럽문화가 하루빨리 자리잡아야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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