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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의 탈당카드, 정치적 입지 크게 흔들려

탈당, 창당, 합당에 이어 다시 탈당, 명분 잃어


박상천의 강경승부수, 곤욕

통합민주당의 김한길 공동대표가,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박상천 공동대표 측에서는 신당 창당 후 당대 당 통합 협상이라는 결론을 내린 마당에, 당론 재고의 여지가 없다. 더구나 박대표보다 더 강경한 원칙을 내세우며 대선출마를 선언한 조순형 의원도 부담이다.

김한길 대표는 이러한 고민을 방증하듯,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당이 열린우리당과 함께 하는 것도 아니고, 당대 당 통합도 아니인데, 우리가 참여 못할 이유가 뭐가 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대한 박상천 대표는 “만약 신당에 참여한 뒤, 신당에서 열린우리당과 당대 당 통합을 선언하면 돌이킬 수 없다”며, “신당의 의사결정기구가 만들어진 뒤 합당 협상을 해도 늦지 않다”며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통합민주당을 24일 이낙연, 김효석, 채일병, 신중식 의원 등 4명이 1차로 탈당할 예정이다. 통합민주당의 분당은 과연 김한길 공동대표 측 의원 20명이 함께 탈당하느냐 마느냐로 논점이 좁혀지고 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표면적으로는 탈당불사 의견을 비추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조건을 감안한다면 탈당 카드를 그리 쉽게 꺼낼 수 없는 처지이다.

김한길 대표는 일찌감치 열린우리당을 탈당하여, 20명의 의원으로 통합신당을 창당했다. 창당하자마자 박상천 대표의 구 민주당과 협상하여 통합신당과 합당했다. 만일 김대표가 통합민주당에서 탈당한다면, 불과 3개월 만에 탈당과 창당, 그리고 합당과 탈당을 반복한 소신없는 정치인으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김한길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당시, 열린우리당 측에서는 단일대오를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김한길 대표 측은 열린우리당이야말로 기득권을 고수하는 대통합의 장애물이라 반박했다.

특히 지난주 생방송 심야토론회에 참여한 김한길계의 장경수 의원은 여전히 열린우리당의 행체를 대통합의 선결조건으로 제시했다. 아직까지 열린우리당의 해체가 결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신당에 참여한다면, 그간의 원칙을 저버린 일이라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과 당대 당 통합 성사되면 정치적 지위 흔들려

김한길 대표 측과 함께 합류한 신국환 의원이 대선출마하며, 김대표 측과 다른 노선으로 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신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친노세력은 열린우리당에 남아서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한 심판을 받아야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추미애 의원 등과 같은 입장으로, 당장 통합민주당 내에서 단일리그 경선은 하지 않더라도, 신당과 열린우리당 간의 당대 당 통합만은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열린우리당의 대표적 친노계열의 유인태 의원 등의 합류도 심상치 않다. 유인태 의원이 선도탈당하여 신당에 합류할 경우, 열린우리당과의 당대 당 통합을 주장하는 세력의 입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제 3지대 신당으로서는 통합민주당이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우리당과의 당대 당 통합을 결행하기엔 도로 열린우리당이 된다는 부담이 크다.

김대표의 경우, 통합민주당으로 합류할 당시 신당의 정당보조금 12억원을 당에 고스란히 남겨둬야 한다는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김대표는 이 돈으로 오픈프라이머리 경선을 치르겠다고 공언해왔다. 만약 이 돈을 가져나갈 수 없다면, 공연히 유력한 대선후보 신국환 의원과 자산까지 모두 박대표 측에 떠넘겨주고 나가는 모양새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만약 김대표가 신당에 합류한다면, 열린우리당과의 당대 당 통합을 결사반대하는 입장을 취함으로써, 오히려 박상천 대표 측과 연대를 하게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열린우리당과의 당대 당 통합이 성사될 경우 가장 입지가 좁아지는 건 김대표 측 세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난관 때문에, 김대표 측이 결국 통합민주당에 남게 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차라리 당에 남아서 박상천 대표를 끝까지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향후 자신의 입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래저래 김한길 대표로서는 정치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단의 시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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