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의 신국환 후보가, “친노 대선후보는 열린우리당에 남아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신후보는 오전 국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와 같은 방침의 중도통합노선을 천명했다.
신후보는 “참여정부는 먼저 국민의 정부를 부인하고, 파괴시킨 죄과와 책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참여정부 세력은 어미를 잡아먹는 살모사마냥 모태를 배신한 것은 물론, 5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오히려 김대중 국민의 정부를 계승하는 양, 위선적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라고 진단한 뒤, “스스로를 참여정부의 계승자, 친노 대권후보임을 자랑스럽게 표방하면서, 중도통합에 나서는 카멜레온식 정치행태로는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이분들 스스로는 대통합을 위장한 세력은 아닌지 본심을 밝혀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노대통령과 함께 자랑스럽게 창당했고, 5년간 국정을 농단한 열린우리당에 남아, 대선을 통해 국민적 심판을 받는 자세야 말로 정도일 것입니다”라며 사실 상 친노세력을 대통합의 걸림돌로 지목했다.
신후보는 이외에도, 박상천 대표와 김한길 대표가 대통합에 적극 나서라고 주문했다. 그는 “통합을 이룰 당시 국민들에게 대통합을 위한 소통합이라는 점을 약속드렸습니다. 또한 중도통합민주당은 대통합의 본류이자 주체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대통합의 대의명분의 기치와 목적에 최우선해야 합니다”라며, 통합민주당의 창당목표가 소통합이 아닌 대통합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그 원칙으로는 중도 실사구시가 중심이 되어, 이념적 스팩트럼을 모두 아울러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좌우 이념의 극단성은 철저히 배제되어야 합니다”라며 중도개혁노선의 정책중심의 통합 또한 강조했다.
현재 통합민주당은 대통합 논란으로, 원내 의원 4명의 탈당 등, 심각한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상천 공동대표는 열린우리당의 해체없는 통합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대선후보로 출마한 조순형 의원도 “무원칙한 통합신당에서의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며, 도로민주당도 감수하겠다는 원칙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 민주당 출신이 아닌 신국환 후보가, 중도개혁대통합 노선을 주장하고, 사실 상 친노세력의 대통합 참여에 제동을 걸고 나섬으로써, 통합민주당의 주류로서는 새로운 우군을 얻은 셈이다.
물론, 신후보의 이러한 입장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미지수이다. 일단 함께 들어온 김한길 통합신당 세력이 빠져나갔을 때, 신후보로서는 또 한번의 결단을 내려야하고, 그가 김대중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두 번이나 역임한 경력도, 그의 행보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한편 신후보는 빅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수의 열린우리당이 참여정부에 책임을 지고 심판을 받고, 중도개혁노선을 천명한 세력이 대통합하여, 정권재창출이 아닌 정권교체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신후보는 이와 별도로, 전국을 돌면서, 통합민주당의 대선후보로서 자신만의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확고히 하려는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