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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잇따른 해외공연 사고, 누구 책임인가

전문성 없는 국내 연예시스템이 드러낸 문제


'월드스타 비'의 '레인월드투어'가 LA공연 취소로 공방이 시끄럽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7일 MBC PD수첩이 최소된 비의 LA공연을 집중취재해 관심을 끌었다.

이날 방송된 PD수첩에 따르면 '레인월드투어'의 가장 큰 실패원인이 복잡한 하청구조와 주먹구구식 업무진행방식이라고 꼬집었다.

방송된 내용으로 보면 가수 비의 월드투어를 주관하고 있는 '스타엠'은 공연 판권을 하청업체에 재판매 했고 공연판권을 받은 하청업체도 가수 비를 이용한 수익에만 관심을 갖고 공연에 대한 준비에 소홀했다는 것이다.

또한 직접 제작해 공수한 무대장비들이 미국 현지의 안전규격검사를 받지 않은채로 들어왔고 공연당일 긴급회의를 통해 결국 공연취소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도했다.


연예시스템, 부족이 아니라 전무


90년대 말 이후 한류바람과 함께 국내 연예산업은 급속히 거대화됐고 영화흥행 붐이 일면서 너도나도 영화제작에 뛰어들어 영화시장의 규모가 커졌다.

2007년 현재 연예인은 국내 십대는 물론 나이를 불문하고 가장 인기있는 직종이 되었고 거리엔 온통 '연예인 지망생'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따른 연예인 육성시스템이나 연예인 관리 시스템은 아직 과거의 시스템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며 연일 '계약분쟁', '소속사 이탈', '연예인 사건사고'등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처는 전무하다.

이처럼 가장 각광받는 직종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안정망이 가동되지 않는 유일한 영역이며 기획사와 연예인간의 관계도 '비즈니스적'접근이 아닌 '혈연적'접근방식을 가지기 때문에 기획사 이탈은 '배신행위'로 간주되고 불공정한 '계약분쟁'도 돈만 아는 파렴치한으로 보이기 일쑤다.

2006년 기준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예기획사는 312개에 달하며 52개가 넘는 업체가 코스닥 우회상장을 통해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과는 다르게 연예계의 전반적인 시스템은 과거를 답습하고 있으며 연예인 사칭 및 사기사건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기본적인 전문가 시스템이 구축되지 못한 국내 연예계에 '월드스타'란 과대포장된 선전에 지나지 않는다. 비의 LA공연이 보여주듯 연예계가 말하는 전문적인 시스템은 찾아볼수 없었고 그에 따른 대응방식 역시 전문적이지 못했다.

단순한 국내 행사라 할지라도 공연취소라는 결정은 가수 본인에게는 물론 기획사에게도 치명적인 손해로 작용하게 된다. 더우기 국제무대, '월드스타 비'의 공연이 이처럼 어의없게 취소된 것은 국내 연예시스템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다.


연예계, 전문가 없는 전문가 영역


대형 에이전시 제도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은 연예인과 에이전시, 제작사, 매니지먼트등이 철저히 분리되어 있고 전문가집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예인이 기획사와 단일계약을 통해 모든 연예활동을 수행하는 국내 연예시스템과는 다르게 미국의 연예인은 직접 개인스케쥴러, 매니저, 법률자문, 에이전트를 고용해야 한다.

따라서 이 전문가들은 자신을 고용한 연예인에게 최적화된 비즈니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고 자신을 고용한 연예인이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수록 자신의 부가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더욱 정밀한 업무수행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음반, 영화, 드라마, CF별로 매니저와 스케쥴러들이 각각 존재하며 고유의 영역을 인정하면서 상호협조를 이루고 있다.

이와 반대로 국내 매니저들은 일명 '로드매니저'(운전직)으로 출발해 2-3년 경험을 쌓고나면 자연스럽게 팀장급으로 승진하게 된다. 팀장급이라고 해도 오직 운전만을 하던 업무에서 추가로 자신에게 할당된 연예인의 스케쥴관리업무를 맡게 되는 것이다.

이후 5-6년간의 경험을 쌓게 되면 실장급으로 분류되어 실질적인 영업활동(CF섭외, 드라마, 영화등)을 수행할수 있게 되며 로드매니저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국내 매니저들은 음반, 영화, 드라마, CF등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을 기회가 없고 해당 분야에 대한 특화된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능력도 키울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전문가로 분류되는 외국의 매니저들과는 다르게 국내 매니저들은 기획사라는 회사에 고용된 회사원에 지나지 않으며 연예인의 중심이 되어 활동하기 보다는 자신을 고용한 기획사에 중심을 두고 활동하게 되기 때문에 전문성보다는 기획사가 요구하는 업무에 더욱 집중할수 밖에 없다.

이처럼 전문성이 결여된 국내 연예시스템이 앞으로도 전문가 집단이기를 거부한다면 전세계 무대를 중심으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가수 비의 이번 공연취소와 같은 사고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일어날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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