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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선출마, 그는 달나라당의 후보인가?

여당도 아닌 야당후보도 아닌, 정체불명의 대선출마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당의장이 출마선언문에서, “삽질로 운하를 파는 일을 중단하고 이제 달나라로 가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개발독재 시대의 건설사업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최첨단 항공우주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달나라에 대해서는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일찌감치 언급한 바 있어, 묘한 뉘앙스를 준다. 한화갑 전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달나라에서 신당을 해도 그건 열린우리당”이라며, 열린우리당 세력의 신당 창당 방식을 날카롭게 비판한 바 있다.

실제로 정동영 전 의장의 출마선언에서는 복지정책과 한반도 평화정책 등, 주로 정책내용과, “포용과 통합으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의 열매를 따고 국민과 함께 나누는 새로운 통합의 정부” 등등 추상적인 선언 이상의 내용을 담지 못하고 있다.

지금 범여권의 대선주자들에게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이러한 것들이 아니다. 참여정부 하에서, 통일부 장관과 두 번에 걸친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거친 정동영이 대권을 잡으면, 그건 대체 노무현 정부를 계승하는 것인지, 정권 교체를 하는 것인지, 즉 정동영 후보는 여당 후보인지, 야당후보인지, 이러한 단순한 것들을 물어보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은 물론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의 열매를 따겠다는 표현으로 계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자신이 두 번이나 당의장을 맡은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는지, 그러한 기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 없다. 대통합을 위해서? 그렇다면 민주당 분당을 주도한 자신의 정치적 행보가 잘못되었다는 말인가? 그럼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지르고도, 다시 대선 출마를 선언해도되는 것인가? 그리고, 대통합을 하게 되면, 그 정당은 열린우리당을 계승하는 것인가, 아닌 것인가?

통합민주당의 사람들은 대통합의 조건으로 분당과 국정실패의 주역들의 진실된 사과와 반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최소한 김근태, 정동영, 천정배 등의 대선 불출마를 비롯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김근태 전 의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에 비해 훨씬 더 큰 책임이 있는 정동영 전 의장은 이 기회를 타서 출마를 선언했다. 무언가 엇박자가 나고 있는 것이다.

한화갑 전 대표의 달나라에서 신당을 해도 그건 열린우리당이라는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정동영 전 의장이 출마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세력이 모여 다시 신당을 만들어도, 그건 열린우리당이다. 만약 정 전 의장이 진정으로 출마할 생각이 있다면, 차라리 신기남의 자세를 갖는 것이 맞다. 열린우리당의 모든 자산과 부채를 승계하며,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선언을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원웅 의원은 김근태, 정동영 등이 주도하며 손학규 전 지사가 참여하는 6인 연석회의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 등 관군은 다 도망가고 신기남 전 의장·한명숙·이해찬 전 총리 등 의병이 깃발 들고 나서는 있다”라는 표현이었다. 또한 정동영 전 의장을 향해 “한때 높은 지지율을 구가했지만 참여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규정하고 열린우리당을 나간 정 전 의장은 범여권 적자에서 이미 이탈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만약, 신기남, 김원웅 등 열린우리당 정통 계승자들이 정 전 의장이 참여하겠다는 범 여권 연석회의에 불참한다면, 정 전 의장의 위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는 정말 여당 후보인가, 야당 후보인가?

그야말로 정동영 전 의장이 강조하는 달나라의 후보나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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