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지노업계가 경제발전으로 관광업계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홍콩인들과 중국계 미국인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내 유명 카지노들이 최근 들어 중국인들을 유혹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카지노와 호텔 장식을 중국풍으로 바꾸는 것은 물론 중국계 미국인들을 위해 전용 셔틀버스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업계에서는 이미 중국인들이 최대 고객으로 부상했으며 아시아계 미국인과 최근 태평양지역 출신 이민자들도 미 카지노업계의 주요 고객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지노의 모습도 중국풍으로 변하고 있으며 중국어를 비롯한 아시아권 언어로 된 카지노 광고 등을 찾아보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됐다.
미국 내에서 20여개의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하라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쇼보트호텔에 명,송시대 건축양식을 도입해 만든 카지노와 식당을 만들어 재미를 보고 있다. 쇼보트 카지노의 지난해 매출은 6천300만달러로 35%나 급증했다.
애틀랜틱시티의 또다른 카지노호텔인 트럼프 타지마할도 지난해 아시안 전용 카지노를 만들었으며 코네티컷주의 유명 카지노인 모히간 선도 홍콩스타일의 식당가를 갖춘 아시안 전용 카지노를 개설했다.
라스베이거스의 상황도 마찬가지여서 이제는 아시아풍 바카라 룸과 가락국수 전문점이 카지노호텔의 기본 시설이 되고 있을 정도이다.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호텔이 모회사인 라스베이거스 샌즈의 윌리엄 바이드너 사장은 중국 고객들이 특히 바카라 게임을 좋아한다면서 한번에 5만달러 이상을 거는 초우량고객(VVIP) 가운데 80%는 아시아인들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호텔 사장을 거쳐 현재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최고운영책임자로 있는 마크 훌리아노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기 시작한 2004년부터 카지노업계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상하이와 베이징, 광둥성에서 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카지노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계 시민단체들은 카지노업계의 이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NICOS 중국보건연대를 이끌고 있는 켄트 우는 도박이 수천년된 아시아 문화의 일부이며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일종의 집안행사와 같은 것이라면서 이런 전통문화를 카지노업계가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뉴욕=연합뉴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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