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트리플위칭, 지수 방향 결정…삼성電 5%외인 주주 영향은?]
강세장에서는 좋은 것만 받아들이고 나쁜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악재는 받아들이지 않고 호재만 투자자들에게 남는다. 그래서 부작용도 있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 주식시장을 위협하는 요소가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우려일 뿐 변한 게 없다.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아직 시장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미국과 중국, 한국의 정책금리는 인상 우려가 있을 뿐이지 실제로 인상한 것은 아니다. 물론 인상전 불확실성은 남는다.
주식시장, 특히 강세장에서 심리적인 요인이 중요한 변수이다. 심리를 제외한 변수는 어떨까? 완벽하게 심리가 제거되지는 않았으나 차트에서 힌트를 얻어보자.
십자봉
13일 코스피 시가는 1721.37. 종가는 1721.99로 십자봉이 만들어졌다. 매도와 매수세력이 균형을 이룬 상태로 저가권에서는 반등의 가능성이 높은 봉형태다. 반대로 고가권에서는 반락이 가능성이 크다.
지기호 서울증권 연구위원은 "트리플위칭 데이를 앞둔 이벤트성이 강한 십자봉"이라며 "이날 하루만으로 부족하지만 아래로 밀리는 것이 지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트리플위칭 데이인 14일. 양봉(종가가 시가보다 높은 것)이 그려지만 추가 상승이 가능하나 음봉이 그려지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 부장은 하락해도 1680까지가 한계라고 예상했다.
10일 이동평균선
이날 10일 이동평균선은 1720.84였다. 지수가 한때 1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이탈하기도 했지만 지지됐다. 상승장에서 10일 이동평균선은 지지대다. 3월 20일 5일 이동평균선, 10일 이동평균선, 20일 이동평균선, 60일 이동평균선 등이 정배열된 이후 코스피지수는 좀처럼 이를 이탈한 적이 없다.
10일 이동평균선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전날엔 1714.82였고 그 전에는 1707.62, 1700.42 였다.
지 부장은 "10일 이동평균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수가 이동평균선을 타고 상승하지 않으면 하향 이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파동상 많이 빠져도 1680선"이라며 "장중 1670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그만큼 가격이 낮아져 저가 매수 세력이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윈도 드레싱
올해 들어 기관투자가는 처음으로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특히 투신업계의 순매수가 눈에 띈다. 기관은 5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중이고 대부분은 투신업계가 차지하고 있다. 4월 3조원이 넘는 금액을 매도한 것과 대조된다. 반면 외국인은 공격적인 매도를 보이고 있다. 6일째 순매도중인 외국인은 1조6000억원 가까이 내다팔았다. 외국인은 FTA가 체결된 4월 2조7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너무 많이 산 만큼 팔 때도 됐다. 수급 주체가 셋이라면 기관이 사면서 외국인은 팔 수 밖에 없다.
특히 6월말은 결산기다. 기록이 남는다. 지 부장은 "법인들이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자금 집행을 서두르고 있다"며 "투신으로 개인 자금은 물론 기관의 자금까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팔고 있는 것보다 국내 기관이 사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윈도 드레싱 효과로 기관은 6월말까지 '사자'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금을 집행하는 기관입장에서는 조정을 고마워하고 있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가운데 반가운 공시 하나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왔다. 미국 투자사인 캐피탈그룹의 계열사인 캐피탈 리서치 앤 매니지먼트 컴퍼니(CRMC)가 삼성전자를 5%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5%이상 주주로는 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삼성생명과 씨티은행밖에 없다. 씨티은행은 주식예탁증서(DR)과 관련된 단순 예탁기관 성격이 짙어 단일 5% 주주로 보기 어렵다. CRMC는 사실상 최대주주를 제외한 유일한 5% 주주인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IT기업이면서도 가격 부담 등으로 제한적인 접근만 가능했었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해외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해석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현재 D램을 제외하고는 LCD, 핸드셋, 낸드플래쉬, 가전 부문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실적 반전이 이뤄져왔다"며 "현재 IT경기 하강보다는 상승에 무게가 실리면서 외인 주주가 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리플위칭 데이를 앞두고 CRMC의 공시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꺼리다.
이학렬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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