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별 움직임 없어..북한측 반응 미지수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송금 문제가 급진전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마카오 주변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마카오 현지 소식통은 13일 "마카오 당국은 북한측이 송금경로를 제시받고 송금을 요청하면 자금을 빼내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관련 당사국의 최종 협의 결과에 따른 북한측 계좌주의 지시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외부의 급박한 움직임과는 달리 마카오에서 별달리 상황이 진전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현지의 한 외교 소식통은 "여전히 마카오 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북한자금 200만홍콩달러가 지난주 인출됐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12일 저녁까지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금 문제를 최종 결정하게 되는 마카오 금융관리국은 연락이 닿질 않거나 `회의중'이라는 말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북한자금 송금문제에 대해 마카오 당국은 별다른 결정권이나 발언권이 없고 중국 당국의 통보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북한자금 송금 문제에 밝은 한 전문가는 "현재 미국-러시아를 거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북한이 받아들일지 여부는 미지수"라며 "북한측은 미 중앙은행이나 정부기관이 아닌 민간 상업은행을 통한 송금을 원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국제 민간은행을 통해 2천500만달러를 이체하면서 국제 금융시스템에 재편입되길 바랐으나 미국 중앙은행인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거칠 경우 금융거래가 일회성에 그친다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전문가는 그러나 "북한측의 의도가 그랬었다 하더라도 현재로선 미국측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BDA 피로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해법을 거부하며 고집을 피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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