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정재형기자]12일 미국 증시는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금리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리먼브러더스의 실적 호조와 유가 하락 등 호재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오전 10시47분(현지시간) 현재 전날보다 79.07포인트(0.59%) 떨어진 1만3345.89, S&P500지수는 3.59포인트(0.24%) 하락한 1499.49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18.68포인트(0.73%) 내려 2553.47을 기록중이다.
◇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국채 금리 상승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06%포인트 오른 5.21%를 기록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가 3.4% 상승, 예상치를 상회했다. 인도에서는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4월 산업생산이 13.6% 증가, 예상치 11.3%를 크게 웃돌았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연말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옵션 거래에 따르면, 연말까지 금리인상 가능성은 44%인 것으로 나타났다.
◇ TI, 2분기 실적전망 하향 조정
세계 최대 휴대폰 반도체 제조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가 2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도 악재다.
TI는 전날 장마감후 2분기 매출 전망치를 지난 4월 제시했던 33억2000만~36억달러에서 33억6000만~35억1000만달러로 내렸다. 주당 순익도 40~44센트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해 기존 전망치 39~45센트보다 다소 낮아졌다. 회사측은 휴대폰 및 계산기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TI 주가는 2% 떨어졌다.
◇ 리먼브러더스, 2분기 실적호조
리먼브러더스의 2분기 순익이 27% 증가하면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증시 활황 뿐 아니라 기록적인 인수·합병(M&A) 증가로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증시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리먼브러더스는 2분기 순익이 12억7000만달러, 주당 2.21달러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1.87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가는 3.2% 상승했다.
새로운 웹브라우저 '사파리'를 발표한 애플은 0.8% 상승했고, 경쟁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0.3% 떨어졌다.
◇ 유가, 재고 증가로 하락
국제유가는 재고 증가 전망으로 하락세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0.82% 떨어진 배럴당 65.4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발표되는 미국 에너지부의 보고서가 미국 연료 재고 증가를 보여줄 전망이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도 168만배럴 늘었다.
휘발유 7월 인도분 가격도 0.7% 하락한 갤런당 2.1365달러를 기록했다.
정재형기자 ddo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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