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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우리당 초재선 탈당' 신경전

통합민주 "기획탈당" vs 우리 "아니다"



범여권은 8일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 16명의 집단탈당을 놓고 정당별로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서 대통합 추진작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은 우리당 의원들의 집단탈당이 변신을 위한 `기획탈당'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면서 중도통합민주당으로의 합류만이 대통합이란 대의에 부합한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켰다. 하지만 탈당파들이 새로운 정당을 만들 수 있다는 경계심과 함께 자칫 통합의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묻어났다.

반면 우리당은 기획탈당 비난이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고 적극 방어하면서 탈당파의 `제3지대 대통합' 추진을 측면지원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대통합의 대의에만 맞다면 이번 탈당은 물론 14일 이후 추가탈당도 묵인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지원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통합신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당 지도부가 기획하는 간판 바꿔달기는 대통합을 가로막는 반(反)통합 행태로서 진짜 대통합과 짝퉁 대통합은 잘 구별해서 선택해야 한다"며 "통합민주당은 대통합을 위한 제3지대에 선 가장 든든한 전진기지로서, 곧 2,3단계 통합을 통해 반드시 대통합을 실현해내겠다"고 말했다.

최용규 원내대표도 "오늘 탈당한 의원들의 진정성을 믿고 싶다"면서도 "화장도 치장 수준에 머물러야지, 분장, 위장, 가장으로 가면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 위장전술같은 기획탈당을 도모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탈당의원들이 민주당내 통합파들과 적극 대화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지만 `제3지대론'의 허구성을 부각시키면서 통합민주당과의 결합을 재차 강조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제3지대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섬일 따름이고 주소도, 번지수도 없어 편지를 부치면 들어가지 않고 반송된다"며 "실패한 우리당을 탈당하는 것은 옳지만 제3지대에 독자정당을 창당한다는 것은 아무런 명분이 없고, 민주당과 결합하지 않는 한 우리당의 2중대, 3중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욱이 민주당 내 정통성도 없는 소수 비주류 분파와 연대하겠다는 구상은 제2의 민주당 분당 음모이고 현실성도, 도덕성도 없다"며 "독자정당 창당을 포기하고 중도통합민주당과 결합하는 것이 순리이고 중도대통합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획탈당은 아니다"면서도 "그런 노력들이 대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한 것 아닌가 해서 그렇다면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초.재선 의원들의 탈당에 대한 우려감보다는 기대감에 방점을 찍었다.

정 의장은 "대통합은 아무도 기획하지 않고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손이나 신에 의해 대통합의 순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고, `대통합을 위해 비례대표를 출당조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검토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를 수 있는 이치처럼 대통합에 가는 긴 장정에서 개척자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긍정평가한 뒤 "다만 시기문제는 좀더 당 지도부와 긴밀한 협의를 하고 진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민주당 측에서 탈당을 놓고 대통령까지 연결시켜서 기획이다, 배후조정이다라고 하는데 대통령을 과대평가하거나 탈당하는 사람들을 과소평가한 것 아닌가 싶다"며 "탈당하라고 하더니 막상 탈당의원들에게 악담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진정 대통합을 하려는 사람들의 자세인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jbryoo@yna.co.kr
lilygarde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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