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중국과 인도, 동구의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구가해 온 세계경제가 성장세의 한계를 보이면서 인플레 압력 증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 분석했다.
저널은 낮은 인플레와 높은 성장률, 저금리로 요약되는 세계경제의 고도성장세가 한계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전 세계적인 물가상승 압력 추이를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화가 아직도 물가압력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세계경제의 성장세도 강하고 인플레 압력도 제어되고 있는 상태지만 최근 들어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인플레를 부추기고 있다는 신호를 잇따라 보내고 있다는 것.
저널은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장들도 인플레 압력 차단을 위한 금리 인상을 불러올 수 있는 잉여생산여력 고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의 수익률이 5%에 근접하는 등 이미 장기 금리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국제적인 인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는 수요보다는 공급 측면의 영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등지에서 현재까지는 노동생산성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총 노동비용 상승을 제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실질 노동비용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금리 인상 결정에 앞서 유럽 산업계가 생산을 늘릴 여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경제전반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조에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켄 로고프 하버드대학 경제학 교수도 세계경제가 지속적으로 물가에 대한 하락압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시장이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상황이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저널은 세계화가 그동안 인플레를 억제하는데 도움을 줬지만 이제는 세계화의 인플레 억제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면서 인플레 압력 고조가 중앙은행장들의 우려처럼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투자를 위축시키고 시장의 동요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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