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병역비리와 관련 검찰이 병역법 위반을 확실시하고 있어 싸이의 재입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싸이는 지난 2000년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2003년부터 2005년 11월까지 병역특례지정업체인 'F'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대체복무를 했다.
서울동부지검이 병역특례업체들의 비리를 포착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싸이를 비롯해 강성훈, 이재진등 가수 7명이 혐의를 받아 조사를 받았다.
지난 4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싸이의 병역비리혐의와 관련해 검찰은 분명한 '병역법 위반'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병무청에 이를 통보하고 향후 병무청의 행정처분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싸이가 구축한 이미지가 오히려 역효과
병역특례는 입영대상자인 병역자원 중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군입대 대신 연구기관이나 산업체등에 복무시킴으로서 학문과 기술의 연구기회를 부여하고 산업체의 기술인력을 지원해 국가산업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제도다.
그렇지만 유명인사나 연예인, 정치지도자, 재벌등 소위 '돈많고 빽좋은' 사람들의 병역기피의 탈출구로 이용되어 왔다.
이번 연예인 병역비리에서도 싸이를 비롯해 강성훈, 이재진등 가수 7명을 포함해 사회지도층 자제들이 상당수 혐의를 받고 있다. 사실상 병역기피가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실천해 입증한 셈이다.
국민정서와 사회분위기상 '병역비리'가 가지는 파급력을 어마어마하다. 대다수 대한민국 성인남자에게 있어 '병역비리'는 결코 용서하지 못하는 '범죄행위'이기 때문이다.
많은 병역비리혐의자 가운데 유독 가수 싸이가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것은 이러한 분위기가 상승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수 싸이는 독특한 음악과 가사로 사회비판적인 노래를 불러왔고 방송을 통해서 솔직하고 대담한 모습은 연출했다. 모 방송프로그램에서는 지난 2001년 자신의 '대마초 흡연 사건'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한 싸이의 모습과 사회비판적인 노래들, 무대위에서의 당당한 퍼포먼스등은 차츰 싸이라는 가수를 '특이한 가수'가 아니라 '매력적인 가수'로 만드는 계기로 작용했고 성공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성인 남자로서 연예인으로서 싸이는 가장 커다란 오점을 남기게 됐다. 어찌보면 '대마초 흡연'이라는 사건보다도 '병역비리'가 가지는 뉘앙스는 연예인으로 '사형선고'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유전면제 무전입대'의 대한민국 병역
끊임없는 유명인사들과 사회지도층의 병역비리 문제로 '유전면제 무전입대'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특히 성인 남자라면 누구나 통과해야 할 '병역의 의무'가 돈과 힘이 있는 사람들에겐 통용되지 않고 있다.
또 기업과 기술의 발전을 위해 운영되온 산업기능요원이라는 것이 '신의 아들'로 불리며 서민들의 부러움과 눈총을 동시에 받고 있는 것이다.
유명 연예인들과 사회지도층 자제들이 병역특례업체에서 '시간을 때우는' 동안 같은 대한민국 청년들은 군복을 입고 연병장을 돌며 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나 대중들의 사랑과 아낌으로 오늘의 자리에 선 일부 유명 연예인들이 병역특례를 이용해 자신의 연예활동을 유지하면서 돈을 벌어들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법적문제를 떠나 대중스타로서의 자질을 의심스럽게 한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믿음을 저버린 '병역비리'가 더이상 국내 연예계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자정의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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