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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놓고 김근태-친노 대립 본격화

배기선 “대통령 흔들기는 망국적 행위”vs 조경태 “전대 통해 당 해체”

  • 등록 2006.12.04 15:42:42


 통합신당 추진을 놓고 그간 대결양상을 보이던 열린우리당 내 친노그룹과 비노그룹의 대립이 노무현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기점으로 전선이 구체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선의 양 축은 ‘친노그룹’과 김근태 의장이고 대립의 직접적인 이유는 당내 여론조사다.

 이들은 당 비대위가 이번 주에 실시하기로 한 ‘당의 진로에 관한 의원 설문조사’를 두고, “통합신당을 추진하기 위한 밀실야합(친노그룹)”이라는 비판과 “토론은 자율적으로 하되 행동은 통일하는 것이 당내 민주주의(김근태 의장)”라는 반박을 주고받았다.

 김근태 “당의 힘은 토론의 자유와 행동의 통일”
 
 김 의장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당의 힘은 당내 민주주의에서 나온다”며 “당내 민주주의의 핵심은 토론과 자유와 행동의 통일이며 이 원칙을 세워 수많은 난관을 돌파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당내에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의 진로에 대해 합리적 토론을 거쳐 당이 환골탈태할 방향을 마련하겠다”며 “이견 녹이고 하나로 녹여내는 용광로의 노력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상호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의원들 일부는 여론수렴 절차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신 걸로 알고 있다”면서 “지도부가 별다른 의견을 가지고 어느 한쪽 방향으로 여론을 몰아가기 위해서 준비한 것이 아니라 관례에 따라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친노그룹의 반발은 오히려 더 거세지는 형국이다.

 이화영 “여론조사는 밀실꼼수”

 당내의 대표적인 친노그룹인 ‘의정연구센터(의정연)’ 간사인 이화영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의원들에 대한 설문조사는 김근태 의장식 어법으로 표현한다면 당원에 대한 모욕”이라고 김 의장을 비난했다.

이 의원은 “비대위의 설문조사 결정은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틈탄 밀실꼼수”라며 “김 의장이 대화의 광장을 안 열어주고 4지선다형으로 당의 진로를 설정하시려는 것은 김 의장이 강조한 신사도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는 “지난 7개월 이상 비대위를 이끌었지만 당의 지지율은 최하이고 또 당·정관계와 당·청관계 모두 상태가 나빠져 있다”고 김 의장의 지도력을 문제 삼았다.

배기선 “대통령 흔들기는 망국적 행위”

열린우리당 내의 이른바 ‘광장파’인 배기선 의원도 김근태 의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당 비대위원이기도 한 배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 흔들기는 망국적 행위”라며 김 의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성명에서 배 의원은 “북핵문제 해결 여부에 따라 민족의 장래와 생사가 걸린 시점에 정치권 일각에서 탈당요구와 하야 발언까지 나와 우려의 수준을 넘어 분노심마저 든다”며 “여당에서 눈앞의 정파적 이해 때문에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고 대통령 흔들기로 국정마저 흔들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절체정명의 상황에서 안보와 외교를 책임진 대통령을 흔드는 일은 망국적 행위이자 반통일적, 반민족적 행위”라고 김 의장 등 현 지도부를 강도 높게 성토했다.

성명에 앞서 배 의원은 불교방송 ‘조순용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당 설문조사의 목적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결과가 다를 것”이라며 “양측(친노-비노)의 완벽한 합의가 있지 않으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쉽사리 당을 해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에 의한 당 해체는 결국 파멸로 가게 될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그는 이어 “통합을 말하면서 민주당 분당 당시와 같은 분열과 혼란이 있다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며 “대통합을 지향하는 통합신당이 소통합을 위해 대통합을 망가뜨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조경태 “열린우리당은 이미 사망, 당 해체해야”

반면 부산이 지역구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열린우리당은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고 브랜드를 상실했다”면서 “국민들로부터 열린우리당은 이미 심판을 받은 만큼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통합신당 측의 편을 들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의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신당은 지역당이라는 노 대통령 표현은 너무 앞서가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민심은 천심인데 정치인은 좀 더 겸허해져야 한다”고 노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비판했다.

그는 “4.19 혁명 당시 자유당이 20대 80으로 민주당에 참패했고 열린우리당 역시 5.3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은 것”이라며 “통합을 통해 국민들이 원하는 시대정신을 담기 위해서는 합법적인 전당대회를 통해 당 해체 작업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부산에서 노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썩 좋지 않다”며 “노 대통령이 계속 정치를 할 분은 아닌 만큼 정치인들이 누구를 위하여 정치를 할 것인가 조금 더 통 크게 넓게 보고 노 대통령과의 관계를 해석해야 한다”며 노 대통령과의 관계 역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의정연구센터, 참여정치실천연대, 신진보연대, 국민참여1219 등 열린우리당 내 친노세력들은 오는 5일 비대위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또 일부 친노계는 오는 8일 영등포 중앙당사 앞에서 통합신당 저지를 위한 당원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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