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군 해군사령부가 30일 "남조선군 호전광들이 이날 서해 우리측 영해 깊이 전투함선 집단을 침입시키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해군사령부는 보도를 발표해 "이날 11시 20분경 남조선군 호전광들은 7척의 전투함선을 황해남도 강령군 쌍교리 서남쪽 우리측 영해깊이 침입시켰으며 이에 앞서 7시 45분경과 10시 40분경에도 2척의 전투함선을 같은 수역에 들이밀었다"고 밝혔다.
해군사령부는 이어 "우리측이 정세를 악화시키지 않을 목적으로 대화기를 통해 즉시 철수할 것을 요구하자 남조선군 호전광들은 '사격하겠다, 징벌하겠다'는 호전적 망발까지 거리낌 없이 줴쳤다(지껄였다)"며 "이것은 이 수역의 정세를 일촉즉발의 위기에로 몰아가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며 우리 인민군 군인들의 높은 인내력과 자재력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해군사령부는 "남조선 군 호전광들의 무분별한 군사적 도발로 지금 서해 해상에서는 임의의 시각에 새로운 무장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초긴장상태가 조성되고 있다"며 "우리 인민군 군인들은 남조선군 호전광들의 군사적 도발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만약 이러한 도발행위가 계속된다면 우리는 응당한 대응책을 취할 것이라는 것을 경고한다"고 했다.
해군사령부는 또 "남조선군 호전광들은 사태의 엄중성을 똑바로 보고 분별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해군사령부는 지난 21일에도 남측 해군이 16일부터 20일까지 북측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생기는 결과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해군사령부가 21차 장관급회담 기간에 맞춰 '영해 침범' 보도를 연이어 낸 것은 지난 11일 끝난 장성급회담에서 북측 대표단이 서해 해상경계선 문제를 주요 의제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측의 논의 기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이 문제를 의제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moon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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