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정부가 바뀌어도 자유무역협정(FTA)에 관계되는 정책이 바뀌지 않도록 단단히 심어 놓겠다"며 "농림부 정책을 단단히 심으면 정부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제주도를 방문해 감귤농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년까지 한미FTA 비준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는데 농림부 정책이 일관되게 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감귤농장 방문 이후에 가진 간담회에서도 "정권이 바뀔 때가 다 되면 정책이 가다가도 또 뒤집어지는 수도 있고 해서 제가 뭐 한다고 약속하기가 조금 신경이 있을까 걱정이 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며 차기 정권에서도 참여정부 정책의 일관된 추진을 강조했다.
또 "제가 약속한 것은 다음 정부에서도 깨지 못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관장하던 일도 이제 농림부 정책으로 한번 굳어지면 농림부 공무원들이 또 자기의 일로 또박또박 챙겨 나가기 때문에 그런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감귤산업은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한번 할 수 있게 정부로서는 정책을 정해 나가겠다"며 "100%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가 전략적 투자를 할 것은 해야 되는데 여러분이 이미 한번 경쟁해 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따라서 "경쟁력 부분을 강화하는 일을 전략적으로 해서 한번 살려 가자"며 "그래도 제주도에서 본전장사를 해야 한다. 밀감하면 제주도의 브랜드인데 그렇지 않나. 여러분들도 이렇게 해서 한번 열심히 성공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농사 짓는 분들한테 지금 이 정도 수준으로 경쟁하는 것도 힘든 경쟁인데 경쟁 수준을 더 높여라 이것은 공부 더 해라 이런 얘기하고 비슷한 거 아닌가, 또 시험 더 치라는 것인데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어릴 때 어쩔 도리 없이 공부하고 취미로 공부한 사람은 아주 적은 숫자고 대부분은 부모님이 하라고 다그치니까 하고, 선생님이 하라고 하니까 하고, 친구가 하니까 안하면 불안해서 하고 이렇게 한 것인데 결국은 그게 필요했고 그것이 한국을 있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러분이 시험 더 친다 생각하고 시험공부 한번 더 해서 잘 극복해주면 저도 제주도 자주 오겠다"며 "여러분이 극복을 못 하면 저는 죄인이 돼서 제주도 오고 싶어도 못 오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에도 강원도 평창을 방문해 한우와 감귤 등 대표적인 피해 작물 재배 농민들에 대한 대면 설득 작업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권성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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