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관심은 금융시장이다. 지난주 금융시장의 양대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는 금융감독위원회와 한국은행이 잇달아 은행권에 경고음을 발한 만큼 이번주 어떤 시장 안정책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지난주 윤증현 금감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잇달아 은행들의 과당경쟁이 시중 유동성의 쏠림현상을 유발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금감원이 오는 2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이 주목된다. 이 방안에는 윤 위원장이 지적했던 ▲단기외화차입 증가 ▲은행채 대규모 발행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증가 ▲신용카드 과당 경쟁 등에 대한 사전적 예방책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태 총재가 주재하는 23일 경제동향 간담회도 관심을 끈다. 이 총재가 지난 18일 은행들의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비판한 만큼 이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은행들의 CD 발행 증가로 CD 금리가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오르며 0.13%포인트 급등하고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표명될지 주목된다.
아울러 지난 18일 중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한데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이 교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회복세는 보이고 있는 내수 경기에 대한 판단과 물가 동향, 원/달러 및 원/엔 환율 움직임에 대해서도 얘기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산업자원부에서는 환율 하락에 따른 민관 합동 수출대책회의가 열린다. 지난주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환율 하락세가 끝난 것이 아닌가 하는 안도감 섞인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이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함에 따라 추가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의 긴축 정책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반응도 관심이다. 장기 상승세에 따라 피로감이 누적된 만큼 중국의 긴축 정책을 계기로 조정을 받겠지만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3일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7년 상반기 경제전망이 나온다. OECD는 지난해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한국이 민간소비와 수출 증가율 둔화로 올해 4.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소비 회복 징후가 뚜렷해짐에 따라 OECD의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뀌었을지 관심을 끈다.
공기업 감사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22일에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이 국회 운영위에 참석한다. 공기업의 방만 경영과 기획예산처의 책임 등에 대한 추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 장관은 이어 23일 정오에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획예산처 현안 전반에 대해 설명한다. 이 때도 공기업 감사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이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전 11시로 예정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기자간담회도 뜨거운 관심사다. 복지부는 국민연금 개정안 등 현안에 대한 간담회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보다는 유 장관의 열린우리당 복귀 가능성 등 향후 거취가 더한 주목을 받고 있다.
언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22일 국무회의가 중요하다. 이날 국무회의 때 정부부처 브리핑룸과 기자송고실을 대폭 통·폐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 노 대통령에게 보고돼 확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청와대측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재 40여개에 이르는 부처 브리핑룸과 송고실이 세종로 중앙청사, 과천청사, 대전청사 3곳으로 통·폐합하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22, 23일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2차 미중 전략 경제대화가 주목된다. 중국이 지난 18일 금리 인상과 지급준비율 인상, 위안화 변동폭 확대 등 긴축 정책을 한꺼번에 쏟아낸 것은 한중 전략 경제대화를 앞두고 미국측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서란 관측도 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측은 대중 무역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안화를 절상해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미국이 중국의 긴축 정책에 만족할지, 아니면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할지 눈길을 끈다.
권성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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