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깨질 확률과 경선으로 후보 선출 확률 50 대 50
범여권은 4개로 분할 가능성...각자 후보 선출 뒤 단일화
후보 단일화땐 시너지 효과...지지도 20~30%대로 급상승
대선이슈 '평화 vs 반평화세력' 압축, 결과 또다시 대이변
오는 12월19일 선출될 17대 대통령은 누가될까. 선거 판세가 너무 유동적이어서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태가 돼버렸다. 분명한 것은 하늘이 점지한자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
1개월여 전까지만 해도 다음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이씨 아니면 박씨로 압축돼가는 분위기였다. 열린당이나 친노좌파가 워낙 인기가 없었기 때문에 소위 범여권후보는 명함도 내밀 수 없었던 것.
그런데 한달남짓하는 사이에 사정이 확 달라져 버렸다.
한미 FTA체결로 노무현대통령의 인기가 하룻밤 사이에 10%남짓 점프한데다 소위 범여권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면서 뭔가 미련을 갖게 하는 분위기가 돼가고 있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정말 따분한 신세가 돼버렸다. 4. 25보궐선거의 참패(?)책임을 놓고 이씨와 박씨가 으르렁 거리고 있는데 그 사이에 낀 강씨는 일본과 중국사이에 낀 한국경제처럼 완전히 넛 크래커 신세가 돼버렸다.
강씨가 수습안을 마련한다며 내 놓은 것이 생뚱맞게도 경선룰 개정안이었다. 보선패배하고 경선룰 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인지….
아니나 다를까 소위 중재안이라는 것이 나오자마자 한나라당을 벌집을 쑤셔 놓은 듯 시끄러워졌다.
민주주의 기본원칙이 무너졌다…. 당헌당규가 무너졌다…. 원칙을 걸레로 만들면 누가 지키겠는가…. 고스톱판에서도 게임중간에 룰을 바꾸는 일은 없다…. 경선룰 개정파통은 가까스로 수습단계에 들어갔지만 그것은 서막에 불과하다.
지금 한나라당내 이씨 박씨의 대결은 87년 대선때 민주화 세력내의 YS, DJ간의 대결보다 더 험악하다. 그래서 당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럼 17대 대통령 선거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그 황당한 시나리오를 구성해보면 ──.
먼저 한나라당은 당이 깨지는 확률이 50%, 혈투 끝에 “한나라당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확률이 50%다.
정치란 지도자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지지세력 ․ 추종세력과 함께 한다. 지지추종세력은 같은 당내에서 상대후보진영에 굴복하는 것보다는 상대당에 정권이 넘어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많다.
따라서 설사 분당을 면한다 하더라도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된다. 여기에 이르면 국민은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선출된 후보나 당이나 만신창이가 되고 지지도도 크게 떨어진다.
당이 깨지지 않고 가까스로 후보를 선출한다 하더라도 패자는 승자를 지지하지 않는다. YS, DJ의 대결 때도 그랬다. 그래서 민주화가 그만큼 늦어졌다.
한편 열린당은 3~4개로 분할된다. 혹은 민주당 ․ 국민중심당까지 포함해서 3~5개로 나누어 연합군을 편성한다. 범여권은 4개로 분할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4개당은 각각 나름대로 영토를 구축하고 9월 하순께 4명의 후보를 선출한다.
4개 범여권정당 ․ 후보는 선출되자마자 후보단일화에 나선다. 처음에는 각 후보의 지지도가 3~4%, 잘해야 5~6%에 불과하지만 후보단일화에 나서면 세상은 달라진다.
신문 ․ 방송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 먹고 하는 것이 후보단일화 문제만 떠들게 된다. (만일 한나라당이 쪼개져 2명의 후보가 나오게 되면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각각 후보단일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이런 것을 가리켜 춘추전국시대라 한다던가.)
신문 ․ 방송이 떠들어 대면 국민은 이성적인 판단이 마비된다. 3년전 탄핵 때처럼 ──.
도토리 키 재기하던 여권후보들이 후보단일화를 일구어내면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지지도가 20~30%대로 뛰어 오른다.
이때(10~11월쯤) 북미정상회담, 혹은 4자 정상회담 같은 메가톤급사태가 성사 돼 봐라. 핵폭탄보다도 더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실제로 북측은 핵을 포기하고 세계화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금방 대선이슈는 평화세력 대 반평화세력, 통일세력 대 반통일세력의 대결로 압축돼 버린다.
그런데 ──. 한나라당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준비가 돼있지 않다. 그렇다면 17대 대통령선거는 물어보나 마나. 또다시 대이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것은 가상시나리오가 아니다.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정교한 시나리오다. 여권이 이런 정교한 시나리오를 마련하지 못했다면 그들은 진짜 아마추어 정치인이 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이런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여전히 시대에 뒤떨어진 수구 꼴통일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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