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08 회계연도 국방예산을 다루는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주한미군의 복무여건 개선 방안과 연관해 주한미군 숫자를 한.미간 합의에 따라 진행중인 감축 계획보다 더 줄이는 방안이 의원측에 의해 거론되고 있다.
25일 미 상원 청문회 기록에 따르면 젭 세션스(공화) 의원은 미 육군의 적정규모 등에 관한 청문회에서 "내 생각은 한국에 주둔시키는 미군 숫자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줄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션스 의원의 이러한 주장은 미 국방부가 평택기지 등의 미군과 그 가족의 숙소 개선비를 의회에 요청하고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이 주한미군도 독일 등 유럽주둔 미군처럼 '가족동반 3년 복무'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추진하는데 따른 비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세션스 의원의 주장은 가족동반을 하게 하고 이를 위해 주택을 좋은 것으로 마련해주려면 돈이 많이 드니 주한미군 숫자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데까지 줄여보자는 것이다.
이에 조지 케이시 신임 육군참모총장은 "그것을 목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세션스 의원은 "한국이 이전 비용의 약 4분의 3을 대겠다는데 우리가 그런 (주거비) 투자도 안하겠다면 잘못일 것"이라며 "우리가 정말 한국에 주둔시킬 필요가 있는 숫자 만큼만(no more than)을 위한 주택을 마련해 주되 좋은 것으로 해주자"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 10일 미군기지 통폐합과 환경 문제 등에 관한 청문회에서도 유럽주둔 미군의 감군 계획과 관련, "우리가 유럽에서 (감군 후) 유지하려는 숫자도 꼭 그렇게 많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에 대해서도 그는 "지난 50년도 넘게 유지해온 3만명을 크게 줄여야 한다"며 "한국은 우리 모두가 자랑할 수 있는 건강하고 강하며 활력있는 자유국가이므로 기꺼이 더 많은 (국방) 책임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말하고 "누구도 이를 한국에 대한 (안보) 공약의 결여로 받아들여선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케이시 총장은 내주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이날 청문회에서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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