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2G)와 3세대(3G)에 대한 마케팅을 병행한 SK텔레콤이 3G 서비스 쇼(SHOW)에 '올인'한 KTF에 1분기 실적에서 우세를 나타냈다.
SK텔레콤과 KTF 모두 시장 과열에 따라 1분기 마케팅 비용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SK텔레콤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소폭 감소하는 수준에 그치고 순이익은 증가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반면 KTF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급감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SK텔레콤은 올 1분기에 매출 2조711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6.75%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6619억8400만원으로 0.88% 소폭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3963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4%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1.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2.8%, 41.9% 증가했다.
이는 전날 KTF가 1분기 영업이익이 1006억5200만원, 순이익이 770억7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1.1%, 38.5% 줄었다고 밝힌 것과 대조를 이룬다.
마케팅비용은 양사 모두 크게 늘었지만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중은 KTF가 SK텔레콤 보다 높아 KTF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쇼' 가입자 확보에 나섰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SK텔레콤의 1분기 마케팅 비용은 총 586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3.3% 증가했지만 전분기 보다는 7.7% 감소했다. 전체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은 21.6% 기록했다.
KTF는 가입자 유치경쟁 심화 속에 '쇼' 브랜드 런칭과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면서 마케팅 비용이 전년동기 대비 35.8% 급증한 36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은 27.7%에 달했다.
KTF는 올 3월 고속영상이동전화(HSDPA) 전국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가입자 확보를 위해 HSDPA 전용 단말기에 막대한 보조금을 싣고 위피없는 단말기를 출시하면서 시장 과열에 불을 당겼다. KTF가 3G 고객에 주력하는 틈을 타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KTF에서 이탈한 2G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강도높은 마케팅을 펼쳤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KTF가 공격적으로 '쇼' 세몰이에 나서자 3월 말부터 쇼와 같은 HSDPA 서비스인 '3G+'의 전국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2G와 3G 서비스를 병행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SK텔레콤은 조만간 HSDPA 전용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SK텔레콤 CFO 하성민 전무는 “이미 우수성이 검증된 CDMA망과 차세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WCDMA망의 특성을 고루 살린 듀얼 네트워크(Dual Network)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과 만족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F는 전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앞으로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워 가입자 유치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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