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의 토양오염 등을 전문적으로 치유하는 전담부대 창설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장수(金章洙) 국방장관은 24일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연합뉴스와 단독으로 만나 "환경문제가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만큼 우리 군도 환경문제를 등한시 할 수 없다"면서 "환경오염을 전문적으로 치유하는 전담부대를 창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환경오염 치유 전문부대를 만들려면 관련 국방규정 등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현재 실무진에게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병부대를 모태로 관련 전문가들을 배치하고 전문적인 장비를 투입해 전담부대를 창설할 계획"이라며 "10억~2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금년에 내년도 국방예산을 짤 때 이 예산을 반영하는 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공군의 차기 전투기 20대 구매사업과 관련, "방위사업청이 2차 공고 때도 해외업체가 단독입찰하면 수의계약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보고했다"면서 "그러나 F-15K급 사업이라고 해서 꼭 특정기종을 염두에 두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잉이 F-15K급 전투기를 제안하더라도 우리가 요구하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구매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철저히 우리 군의 요구 조건에 맞는지를 따져보고 결정할 것을 공군과 방위사업청에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F-15K 전투기는 F-22와 F-35에 비하면 낡은 기종"이라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KF-16 전투기 부품 가운데 일부는 미국에서 생산이 중단돼 예비엔진에서 떼어내 정비를 해 온 것이 관행화됐다"며 "F-15K 전투기라고 해서 나중에 이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고 말했다.
공군의 엔진정비 불량 사태와 관련해 김 장관은 "내부 시스템에 문제가 있으면 고쳐야 한다"면서 "책임질 부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감사원 감사와 국방부 감사를 종합해 합리적인 대안을 내 놓을 것으로 본다"며 "공군총장과 말단 정비사가 모두 참석하는 '정비발전 대토론회'를 개최해 문제점을 찾아내 고칠 것은 고치도록 공군총장에게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25일 베이징에서 상하이(上海)로 이동, 동해함대 예하 해군기지 등을 방문한 뒤 26일 귀국한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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